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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군인이 어울리지 않았던 장도영 장군

나영욱·방송인

5.16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장도영씨가 세상을 떠났다. 쿠데타에 연루되었던 많은 사람들이 살아서건 죽어서건 고국에 돌아갔는데 그만은 미국 땅에 남았다. 차마 고국에 돌아갈 수 없었으리라.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라는 중요한 위치에 있던 그가 1961년 5월에 취한 행동은 어떠했는가.

자신을 그토록 믿어주었던 장면 총리를 배신하고 막 걸음마를 시작한 민주 정부를 뒤엎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당시 장도영 장군이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되었을 때 많은 말들이 있었다. 우선 그는 정치장군이라는 말이 따라다닐 정도로 자유당 정권에 밀착되어 있었다. 때문에 그 자신도 정권이 바뀌자 예편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유창한 영어 좋은 인상 원만한 대인관계 유력한 집안 배경 등은 그의 강점이었고 이는 당시 한국군 인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미군 당국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만인의 예상을 뒤엎고 그렇게 군의 최고책임자가 되었으면 그야말로 나라를 위해 몸을 던졌어야 했다.

그는 5.16이 나자 박정희의 등에 엎혀 얼굴마담 노릇을 하다가 몇달 못 가 버림을 받았다. 그리고 미국으로 왔다. 돌이켜보면 당시 그의 행동은 참 어이가 없었다. 쿠데타 주체도 아니면서 좋은 자리는 모조리 차지했다. 그런 상황이 오래갈 수 있었겠는가. 결국 쫓겨날 수밖에. 후에 그는 박정희에게 철저히 속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는데 누가 누구를 속였다는 것인지 참 딱하다.

미국에 온 후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는 한번도 분명하게 자신의 과오를 시인하고 국민의 용서를 구한 적이 없었다. 대신 "박정희에게 속았다" "당시 상황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어느 선배의 말이 기억난다. "그 사람은 한국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군인 노릇 하다가 미국 가서 (대학교수로)제 길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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