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한의와 중의는 어떻게 다를까

최태홍·해인한방병원 원장

전통 한의학과 중의학은 기본적인 차이가 있다. 중의는 이태극(二太極)의 음양(陰陽) 이론이고 한의는 삼태극(三太極)의 음중양(陰中陽) 이론이라 할 수 있다. 동양의학의 기본 이론은 정(精) 기(氣) 신(神)의 인생 삼보(人生三寶)론이나 천(天) 인(人) 지(地) 같이 음(陰) 중(中) 양(陽) 삼태극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서양과학도 물질의 기본단위가 음전자 중성자 양자로 이루어지고 중성자의 활동으로 음전자 양자가 에너지로 변한다고 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과 신의 복합체인 기이고 천과 지의 복합체인 인이며 음과 양의 복합체인 중이다. 그래서 한의학은 인이며 중인 기를 조절해서 정의 육체와 신의 생각을 치료하는 의학인 것이다.

서양의학은 유물사관에 의해 눈에 보이는 정인 육체만 보면서 신은 정신과 영역으로 따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동양의학은 눈에 보이는 정과 눈에 보이지 않는 기와 신까지 함께 본다. 현금의 중의학도 공산주의 유물론에 의해 서양의학의 아류로 전락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한의학의 핵심은 정과 신을 조화롭게 하는 기의 조절의학이다. 기의 조절로 정인 육체의 질병 신인 생각병 즉 현대적 표현으로 정신병까지 치료하는 것이다.

질병은 크게 외감(外感)병과 내상(內傷)병으로 나눌 수 있는데 외감병은 세균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전염병 외상 타박상 등 외부에 원인이 있는 병이고 내상병은 각자의 체질이나 내부 장부의 부조화 마음의 성쇠(스트레스)로 생긴 질병을 지칭한다. 서양의학과 중의학은 외감병에는 탁월한 치료율을 보이는 반면 내상병에는 근본 치료가 아닌 임시 방편으로 다스리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전통 한의학은 유물과 유심을 아우르는 방법으로 내상병 외감병 모두의 질병을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