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창간 특별 인터뷰] "나이 들어 힘들다는 것은 핑계"…82세 신학박사 취득 유태종 목사
“늦었다, 아프다, 나이 들어 힘들다는 것은 구실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을 것을 최선을 다해 하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고 매듭지어 주십니다.”80대의 은퇴목사가 최근 박사학위를 취득, 화제다. 학문 중에 어렵다고 손꼽히는 ‘철학-신학·철학-선교학’을 전공했다. 입학에서 영어로 작성된 150여 페이지에 이르는 최종 논문 통과까지 10년이 걸렸지만 결국 지난 7월, 졸업식에서 박사 가운을 입고 입장했다.
20일 오전 시카고한인은퇴목사회(회장 정상균 목사)에서 특강 강사로 초청된 유태종(82·사진) 은퇴목사를 만났다.
유태종 목사는 “중간에 포기도 하고 싶었다. 사역을 위해서는 박사학위가 필요해 끝까지 공부를 마쳤다”며 “한국어, 영어, 일본어에 자신이 있었지만 영어로 150여 페이지의 논문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언어의 장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지난 1991년과 92년 시카고와 세인트루이스에서 잠깐 목회활동을 한 뒤 1992년부터 11년 동안 VOCA(Voice of China and Asia Missionary Society) 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한국으로 파송됐다. 2002년 다시 시카고로 돌아온 유 목사는 선교사역에 더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인디애나 주의 트리니티신학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늦었지만 젊은 목회자와 1세 목회자들의 소통을 짊어지기 위해서다.
유 목사는 “목사는 은퇴를 하지만 선교사는 은퇴가 없었다. 선교 사역을 더 감당하기 위해서는 젊은 사역자들과 문화적, 학문적 교류가 필요하는 것을 느꼈다”며 “1세대, 2세대 목회자들의 교량 역할을 담당하는 소통의 도구로 남은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앙 생활에는 박사 학위가 사실 필요 없지만 선교사로 세계에서 사역하기 위해서는 필요해서 어렵지만 공부를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며 “하나님께서 건강을 주셨다. 사역을 다하라는 하나님의 증거로 사역이 끝나 이름 없이 사라져도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동안 또박또박한 발음과 자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하는 유 목사는 82세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보였다. 그는 건강 비법으로는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꼽았다.
글·사진=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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