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리 칼럼] 가격형성의 예술
개스가격이 올라 주유소에 갈 때마다 부담이 크다. 나에게는 2000년 개스가격이 갤런당 99센트였던 기억이 있어 더 더욱 언짢다. 가격은 언제나 상대적 느낌이다. 말이 나온 김에 개스가격 형성에 대해 생각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높은 개스가격 원인이 원유가격의 상승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개스가격은 3가지 주요인이 영향을 주는데, 첫째 요인은 물론 원유가격이다. 세계 원유가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상승하면 당연히 소비자 가격도 오른다. 원유가격 상승에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오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이 경우 중국, 인도 등 제3세계 개발국가가 최근 상상도 못하던 양을 소비하고 있어서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또 다른 이유는 투자목적이다. 마치 커피, 옥수수, 구리 등에 투자하듯 원유를 투자품목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실질적 수요공급 원칙보다 더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 맥도날드 주식에 투자해서 10% 이윤을 올리는 것보다, 원유에 선물로 투자해서 20% 이상 이윤을 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면 아무리 주유소의 가격이 4달러로 올라도 원유에 투자한다. 이 거품가격이 현재 원유가격의 40%까지 상승시켰다고 보기도 한다.
두번째 요인은 정유소의 부족이다. 원유는 정제되지 않으면 쓸 수가 없다. 정제과정을 담당하는 정유소를 석유회사들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1980년대 이후에는 건설하지 않았다. 수입되는 원유의 양이 증가해도 정제되서 시장에 풀리는 양은 정해져 있다. 일부에서는 이것이 석유회사들의 은유적인 시장가격 조작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에서 가격담합 증거가 없다면 강제적으로 투자를 강요할 수 없다. 허리케인 케트리나 강타시, 개스가격이 올랐다. 남부의 정유소에 피해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해서 정유소가 정지되었다. 그래서 그 날 오후부터 가격이 올랐다.
세번째 요인은 석유회사들의 이윤정책이다. 식당에서 불고기를 이윤 20%인 2달러를 붙여 10달러에 팔고 있었다고 하자. 쇠고기 가격은 8달러였다. 그런데 쇠고기 공급에 문제가 생겨서 쇠고기 가격이 80달러로 올랐다고 하자. 식당주인은 82달러에 팔아도 그전의 수익이었던 2달러의 이윤을 남길 수 있다. 그런데 주인은 20% 비율을 적용, 20달러의 이윤을 붙여 100달러에 판다. 그래서 불고기 가격은 100달러가 됐다. 식당주인은 역사상 최대의 이윤과 매출을 올리게 된다.
이 예는 석유회사에 그대로 적용된다. 석유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역사상 최대의 이윤을 올렸다. 원만한 국가의 총생산액수 보다도 많은 액수의 이윤을 올렸다. 불고기는 비싸면 안먹어도 되지만 개스는 안 쓸 수가 없다.
자본주의 경제에서의 가격 결정은 시장(Market)이 정한다. 시장이 뜨거우면 비싸지는 것이고, 식으면 싸지는 것이다. 그런데 개스가격은 시장(Market)의 수요공급 조정능력을 초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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