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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산책] 우울증 덜어주는 칠면조 고기

박태균·식품의약전문기자

추수감사절이면 미국인들은 한국의 추석처럼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여 칠면조 통구이 파티를 연다. 이날 하루에만 미국 전역에서 4600만 마리의 칠면조가 요리된다.

칠면조는 흰 머리 독수리 대신 미국의 국조(國鳥)가 될 뻔했다. 성품은 온화하지만 생김새가 '비호감'이어서 나라 새 경쟁에서 밀렸다고 한다.

칠면조도 닭처럼 고기와 알 모두를 사람에게 내어준다. 알에서 부화되는 기간은 28일이다. 닭에 비해 가슴살이 두껍고 체중이 암컷은 10㎏ 수컷은 15㎏에 달한다. 제철은 겨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에 지방이 많아져 맛이 좋아진다. 육색이 신선한 핑크색인 것이 양질이며 생후 7~8개월 된 수컷이 가장 부드럽고 맛 있다.

미국의 영양 전문가 스티븐 프렛 박사가 선정한 14가지 '수퍼 푸드'는 대부분 곡류.견과류.채소.생선.유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육류 중에 유일하게 칠면조 고기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칠면조 고기는 닭고기처럼 백색육(白色肉)이다. 프렛 박사가 가장 높게 평가한 부위는 껍질 벗긴 칠면조 가슴살이다. 기름기가 가장 적은 단백질 식품인 데다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의 비율이 극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셀레늄.아연.비타민 B6.비타민 B12 등 각종 영양소도 풍부하다. 이 영양소들은 심장건강에 이롭고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칠면조 고기의 다양한 효능 중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우울감을 덜어주고 숙면을 도울 것으로 기대되는 트립토판(필수아미노산의 하나)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트립토판은 '행복 물질'인 세로토닌의 제조 원료다.

미국인들은 칠면조 고기를 '잠 오게 하는 고기' '멍청해지게 하는 가금육'으로 여긴다. 칠면조의 영문명은 터키(Turkey)다. 터키인들은 자신들의 국가명이 조류인 칠면조와 동일한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터키'가 영어 속어로 '바보' '겁쟁이' '실패작'을 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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