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수박도'마음 수련에도 기여"
권혁윤 '권스 수박도장' 사범
9단 승급…전세계 6명 뿐
권씨는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맨해셋에 있는 수박도(手搏道) 무덕관인 '권스 수박도장(8 힐크레스트애브뉴)'에서 30년 넘게 아들 대근(32)씨와 딸 경민(30)씨 등 사범 10여 명과 함께 230여 명 백인들의 수박도 수련을 가르치고 있다.
12살부터 아버지에게 수박도를 익힌 아들 대근씨는 "수박도 9단은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이라며 "전 세계에 6명 밖에 없을 정도이며, 실제 운동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은 아버지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박도는 고구려시대부터 '수박기' '수박희' 등의 명칭으로 이어져 온 한국의 전통무예. 과거 한때 태권도에 편입될 위기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전세계에 5만 여명의 유단자를 보유하고 있다.
13살부터 50년간 '수박도'를 꾸준히 연마해 온 아버지 권씨는 주한미군 8사단과 말레이시아 주둔 영국군을 대상으로 수박도를 가르치다 지난 1983년 퀸즈 에 무덕관을 세웠고, 지난 1992년 현재 위치에 무덕관을 세운 후 수박도의 해외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아들 대근씨는 "수박도는 몸의 기술뿐 아니라 마음을 수련하는 무예"라며 "그런 점에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데 수박도가 생활체육으로 기여할 여지가 많다. 실제로 3세 어린이부터 60세까지 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해셋 먼지파크 초등학교 보조교사인 여동생 경민씨도 사범으로 활약하는 등 가족 전체가 한국 전통 무예를 확산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수박도는 미국에서 지난 1963년부터 전수되기 시작해 11년 만인 1974년 미국연맹이 탄생했고 현재 미국에 600여개에 달하는 수박도 도장이 있다. 웨스트포인트사관학교에서는 수박도를 무예의 정규과목으로 채택해 가르치고 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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