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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방법

과거 전보가 가장 빠른 통신수단이었을 때의 일이다. 전보회사에서 모스부호(Morse code)로 송수신을 전담할 직원을 채용하려고 광고를 냈다. 이 광고에 8명의 지원자들이 모였다. 회사측 직원이 지원자들에게 "기다리고 있으면 한 사람씩 들어오라고 전갈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게 했다. 대기실에는 모스부호로 계속 메시지들이 오가고 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흘렀을 때 지원자 중 가장 늦게 왔던 한 청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대기실을 가로질러 인터뷰실로 걸어 들어갔고 다른 지원자들은 어리둥절해서 쳐다볼 뿐이었다. 잠시 후 회사 책임자가 청년과 함께 나와 지원자들에게 말했다.

"우리 회사는 이 청년을 고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말에 지원자들은 한 마디씩 항의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인터뷰할 기회도 주지 않고 어떻게 이렇게 일방적으로 결정해 버릴 수 있습니까?"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공평하지 않아요."

그때 회사의 책임자가 설명했다. "여러분이 여기서 기다리는 동안 우리가 모스부호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 메시지를 이해한다면 곧바로 인터뷰실로 들어오세요.' 여러분 중에 그 메시지를 이해한 사람은 이 청년뿐이었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성경공부를 하면서 흔히 "하나님께서 옛날에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내게도 그렇게 분명히 말씀해 주시면 신앙 성장에 큰 도움이 되겠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사실은 앞의 이야기에서 보았듯이 우리가 잘 듣지 못하는 것이지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분명하게 말씀하고 계신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당신의 뜻을 알리시는 방법은 다양하다. 물론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된다. 그러나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경을 이해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때로는 친구들을 통해 혹은 특별한 방법들을 통해서도 말씀하신다. 문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우리가 어떻게 분별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다.

기도의 사람 조지 뮬러가 말했던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6가지 단계를 소개한다.

첫째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에 관해 나의 의사가 개입하지 않도록 마음을 비운다. 둘째 결과에 대해서는 나의 감정이나 소망을 개입시키지 않도록 노력한다. 셋째 성령께서 나를 인도하시고자 하는 방향을 깨달으려고 노력한다.

넷째 주변 상황을 고려한다. 종종 상황과 말씀과 성령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님의 뜻을 밝혀준다. 다섯째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내게 보여주시기를 간구한다. 여섯째 앞에 열거한 대로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한 뒤 심사 숙고하여 다다르게 된 결론에 따라 행한다. 이때 마음에 평안이 따르면 두세 번 더 기도한 다음 진행한다.

구약성경 예레미야서에 보면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했던 선지자 예레미야를 관찰할 수 있다. 예레미야는 유다가 바벨론에 망하기 직전에 활동했던 선지자로서 그의 조국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 당할 운명에 대해 예언하다가 결국 감금당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예레미야의 사촌 하나멜이 감옥에 갇혀 있는 그에게 찾아와서 자기 밭을 사라고 제안한다. 하나멜은 나라가 곧 이방민족의 손에 떨어질 것을 내다보고 얼른 땅을 현금으로 바꾸려고 했던 것이다.

예레미야는 뜻밖에도 순순히 밭을 산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예레미야 32:15). 아무리 태산 같은 믿음을 가졌다 해도 예레미야의 형편에서라면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거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레미야의 의심에 대해 대답하신다(예레미야 32:27). "나는 여호와요 모든 육체의 하나님이라. 내게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

예레미야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한 순간 가졌던 의구심을 극복했다. 하나님의 사람은 그분의 말씀에 의지하고 그분의 전능하심을 의뢰하며 삶과 행동으로 믿음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의뢰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님의 뜻을 힘써 구하고 그 뜻을 추구하는 삶은 비록 역경이 있다 할지라도 영원한 행복의 길이다.



노대준

뉴헤이븐한인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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