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켄터키주 매머드 동굴
입구가 250여개…길이 600마일 추정
이보다 더 유명한 동굴 국립공원으로는 뉴 멕시코주에 있는 칼스배드(Carlsbad) 동굴이 있다.
매머드 동굴은 켄터키주 남서쪽에 위치해 있는데 같은 국립공원 동굴이면서 캘스배드 동굴과는 너무도 상이한 점이 많다. 이 동굴은 1926년 국립공원으로 제정이 되었으며 면적은 5만2000에이커다. 공원 측 설명으로는 이곳은 약 3억5000만 년 전에는 바닷속이었단다. 지금도 동굴 속에는 물고기들의 죽은 뼈와 함께 500피트 두께로 석회암이 형성되어 있다.
동굴 위로는 그린 강물이 흐르기 때문에 동굴 속으로 물기가 스며들어 멋진 종유석과 석순 그리고 석회암 기둥들이 지금도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이곳을 대표하는 메인 룸에 들어가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자연이 만든 작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엄청나고 환상적이다. 또한, 동굴 구조도 다른 동굴과 너무나 다르다. 동굴 위로는 그린 강물이 흐르고 동굴 아래에는 또 에코라는 강물이 흐르고 있다. 즉 지표 위에는 그린 강물이 흐르고 200피트 아래로 매머드 동굴이 마치 개미굴같이 형성되어 있으며 동굴 300피트 아래로는 또 에코강물이 흐른다는 것이다. 강물이 동굴을 가운데 두고 위 아래 2층 구조로 흐르는 셈이다.
또한 약 4000년 전에는 동굴 내에서 인간이 거주했던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지금도 귀뚜라미와 앞을 보지 못하는 가재 등이 서식하고 있다. 동굴 내 온도는 연중 화씨 54도를 항상 유지하며 천장 높이는 약 200피트이다.
더욱이 특이한 점은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가 무려 250군데가 된다는 것이다. 가히 벌집과 같은 형국이다. 이 동굴 중 일부는 개인 소유도 있다고 한다. 하기야 미국에는 개인 소유의 동굴도 많아 본인은 물론 자손 대대로 입장료만 받아먹고도 편히 살 수 있는 동굴이 꽤 있다.
1816년 국립공원으로 제정되기 전 세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5군데 입구만 오픈해 놓고 나머지는 전부 폐쇄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동굴의 길이만도 350마일인데 계속해서 추가로 새 동굴이 발견되고 있어 총 길이는 600마일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정도면 세계에서 제일 긴 동굴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린 리버 주위 경관은 참으로 훌륭하다. 방문자 센터와 그린 강물 사이에는 에코리버 스프링 등산로와 그린리버 블러프 등산로 등 높은 산은 없으나 강물과 함께 우거진 숲의 경관은 참으로 멋있어 보인다.
찾아가는 길은 켄터키주 중 서부 지역의 65번 프리웨이 출구 번호 53번에서 내려 서쪽으로 5마일 정도 가다가 255번 케이브시티 로드로 들어가면 된다.
동굴 내부에는 관광 코스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복장과 신발, 체력 등 본인에 맞게 선별을 잘해야 된다.
▶방문자 센터:(270)758-2328
◆여행·등산 전문가 김평식
(213)736-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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