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렌트 시장…브루클린 뜨고 맨해튼 진다
브루클린, 맨해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교통 편리…젊은 렌터 몰려
중간렌트 2660달러로 전년 보다 0.9% 올라, 평균가도 10.5% 상승
경기침체 이후 맨해튼으로 렌트 수요가 몰리면서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던 이 지역 렌트는 지난해 9월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브루클린 지역 렌트 시장은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맨해튼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교통이 편리한 이 지역으로 젊은 렌터들이 몰리면서 렌트 수요도 급증한 것. 전문가들은 브루클린 렌트 시장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맨해튼 렌트 하락세=경기침체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맨해튼 지역 렌트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밀러사무엘에 따르면 지난 12월 맨해튼의 아파트 중간렌트는 3100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1.6% 하락했다. 공실률 역시 2.79%로 전년 대비 1.77%포인트 상승해 이 업체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8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한 달을 무료로 임대 해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아파트의 비율이 13%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2년 3개월간 오르기만 하던 맨해튼 렌트는 지난해 9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랜드로드들이 세입자들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은 흐름에서 주택 모기지율 또한 주택 가격이 오르기 전 최저를 기록했던 5월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4분기 맨해튼의 코압(co-ops)주택과 콘도 판매는 집계를 시작한 25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맨해튼에서 렌트 전문 브로커로 일하고 있는 전규옥씨는 "코압은 콘도보다 30%정도 싸서 투자개념으로 많이들 구매한다"면서도 "잔고증명이나 함께 거주하는 이웃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입주 절차가 까다로워 은행에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한인들조차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택 구입을 이루던 이들이 낮은 모기지 이자율 등으로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렌트가 저렴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맨해튼 지역 렌트 수요가 예전에 비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루클린은 상승세=브루클린 아파트 렌트 시장은 맨해튼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이 지역 중간렌트는 266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9% 올랐다. 평균가는 3181달러로 1년 사이 무려 10.5%나 상승했다.
밀러사무엘은 보고서를 통해 브루클린 지역 렌트는 3개월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스튜디오 매물의 렌트 오름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이 지역 스튜디오 매물의 중간렌트는 1999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기록한 1771달러보다 12.9% 올랐다. 또 매물이 시장에 나와 머물러 있는 기간도 평균 29일로 34일이었던 1년 전고 비교해 짧아졌다.
브루클린 지역 고급 렌탈 매물의 수요증가도 눈에 띠게 두드러졌다. 스튜디오 렌트 상승에 힘입어 렌트가 상위 10%의 평균 렌트는 6073달러로 1년 사이 25.3% 올랐다.
전문가들은 "맨해튼 지역 렌트가 지난 몇 년간 고공행진을 하면서 렌트 부담을 느낀 렌터들이 브루클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이 지역 렌트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인 렌트 수요는 퀸즈로=렌트시장에서 한인들은 여전히 퀸즈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부동산업계는 "맨해튼 렌트가 내리긴 했지만 한인들의 퀸즈 지역 선호 현상은 여전하다"며 "한인학생들은 우드사이드나 서니사이드 아스토리아 등 맨해튼과 교통이 편리한 곳을 자녀를 둔 가족들은 플러싱이나 베이사이드 지역의 렌트 매물을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매물은 월 렌트 2100~2300달러 선의 3베드룸 매물. 학생들이 많이 찾는 매물은 500~900달러 선의 룸 렌트다.
퀸즈 전문 유도영 브로커는 "브로커를 찾는 한인들의 70%는 퀸즈에 집을 구하려고 한다"며 "지금(2월)은 학기 시작 시즌이 지나 유학생들에게 큰 수요는 없는 편이고 주로 가족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브로커는 "아직 맨해튼에 집을 소유하고 있는 한인들이 많지 않다"며 "그렇다 보니 렌트로 거주하지만 연간 소득이 10~15만 달러 이상 되는 사람들도 맨해튼의 비싼 렌트를 감당하기가 빠듯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동그라미 기자 백윤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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