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은퇴가이드'] 생명보험
투자 겸한 생명보험도 은퇴 대비 수단으로 각광
중도해약 시 몰수 방지 옵션 가능
생명보험도 은퇴를 준비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다.
현재의 근로소득을 대체할 자산을 많이 축적한 만큼 생명보험의 필요성은 적어지는 반면 남은 부채가 많을수록 그리고 남겨질 가족이 많거나 자녀가 어릴수록 생명보험의 필요성은 커진다.
생명보험은 크게 일시적(temporary) 보험인 정기생명보험(term life insurance)과 영구적(permanent) 보험인 투자성 생명보험(cash-value insurance)으로 나눌 수 있다. 투자성 생명보험은 다시 종신보험(whole life)·유니버설보험(universal life)·유한불입(limited payment)보험·양로(endowment)보험으로 구분된다.
갱신 때마다 보험료 인상
◆정기생명보험
정기생명보험은 정해진 기간 내에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보험금을 수혜자(유족)에게 남기는 것이다.
생명보험계약의 당사자는 통상 보험료를 지불하며 보험계약의 권리를 가지고 있는 보험계약자(policy holder)와 보험사(insurer)다.
보험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피보험자(insured)라고 하는데 보험계약자와 피보험자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또 보험금을 받게 되는 사람은 수혜자 또는 보험수익자(beneficiary)라고 한다. 피보험자와 보험계약자 그리고 실제 보험료를 내는 사람이 모두 다를 수도 있다.
보험료는 보험계리사들이 미리 산정한 사망률 표(mortality table)에 따라 책정되는데 연령·성별·흡연 여부 등이 주요 변수가 된다.
보험료는 갱신할 때마다 올라가는데 매년 갱신할 수도 있고 5.10.15.20.25년 등으로 고정해 이 기간 동안 같은 보험료(level premium)를 낼 수도 있다. 보험료를 장기 고정할 경우 특히 초반에는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불리함이 있지만 수시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
계약 기간 동안 매년 보험료를 약간씩 올리는 상품도 있다. 정기생명보험을 가입할 때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보험이 해지되지 못하도록 갱신이 보장되는 조건이 포함됐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보험금은 일시불로 받을 수도 있고 연금처럼 일정 기간 혹은 평생 분할 지급받을 수도 있다.
모기지 생명보험이라는 상품은 보장액(face value)을 보험계약자의 모기지 금액과 같도록 해 해마다 모기지가 줄어드는 만큼 보장액과 보험료를 줄여 나간다.
또 보장기간이 끝났을 때 그 동안 냈던 보험료에서 수수료와 경비 등을 제한 금액을 돌려주는 보험료 환급 생명보험(return premium term life insurance)도 있다.
생명보험과 투자상품의 결합
◆투자성 생명보험
투자성 생명보험은 생명보험과 투자상품을 결합한 것이다. 월 보험료는 정기생명보험에 비해 훨씬 비싸지만 보험료의 일부가 낮은 이자율의 투자계좌로 적립된다. 자산이 많을 경우 상속세를 물지 않고 유산을 남기는 수단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종신보험(whole life)
종신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가입 시 나이를 기준으로 정해지는 보험료가 평생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젊어서 가입할 경우 정기생명보험보다 보험료가 훨씬 비싸다. 하지만 정기생명보험 보험료는 갱신 때마다 올라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보험료의 일부는 현금 가치로 계속 누적되며 이를 융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종신보험의 장점은 사망보험금과 현금 가치가 보장되며 보험료가 고정돼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보험료가 조정 불가능하고 현금 가치의 내부수익률(IRR)이 다른 투자 상품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유니버설보험(UL.universal life)
보험료의 납입과 적립 및 인출이 자유로운 상품으로 유연성.유동성.보장성이 결합된 상품이다.
보험계약자의 보험 수요 변동에 따라 저축액.보장액.보험료 등의 변수를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계약자는 보험료를 높이거나 보험료는 그대로 두되 사망보험금으로 가는 비율을 줄이고 현금 가치로 가는 부분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이 보험의 해약환급금은 가변적이며 보험사는 대부분의 경우 최저이자율만 확정보장하고 금융시장의 이자율 변동을 감안한 실제 이자에 따라 조정하게 된다. 또 투자성 부분에 대해선 해약환급금에 준하는 계약자대출도 할 수 있다.
이 보험에 가입한 보험계약자는 보험료 납부도 중단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보험사는 그 계약의 저축 부분으로부터 보장부문과 사업비 부분의 비용을 공제한다.
보험료의 유연성이 높아진 반면 보험금의 보장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사망보험금이 평생 고정되는 옵션A와 보장액에 현금 가치를 더하는 옵션B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옵션B의 보험료가 더 비싸다.
UL은 다시 전통적 고정 유니버설보험 변동 유니버설보험(VUL) 에퀴티 지수 유니버설보험 등으로 세분된다.
▶유한불입(limited payment)보험
유한불입보험은 20년이나 30년 등 일정 기간 동안만 보험료를 납부하면 이후로는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보장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양로(endowment)보험
양로보험은 일정 연령에 도달하면 누적된 현금 가치가 사망보험금과 같아지는 보험이다. 이 연령을 양로 연령(endowment age)이라고 한다.
양로보험은 일정 기간(예를 들어 15년)이나 특정 연령(예를 들어 65세)에 이르면 계약자의 생존에 관계없이 지급된다. 보험기간 중에 사고로 인해 사망한 경우에는 만기보험금의 5배 또는 10배를 보상하는 배액보장특약을 첨부한 상품도 있다.
보험료 납부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보험금 지급 시기가 일찍 찾아 오기 때문에 보험료가 타 상품에 비해 훨씬 비싸다.
중도 해약 시 보험료 몰수 방지
◆몰수금지선택권(non-forfeiture option)
법률에 의해 보험약관에 규정하도록 요구되고 있는 조항으로 보험계약이 실효되거나 해약이 되더라도 납입보험료 전부를 보험 회사가 몰수(forfeiture)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소정의 금액 즉 몰수금지가액 또는 해약가액을 보험계약자에게 귀속시킬 것을 보증하는 조항을 말한다.
또 이러한 가입자의 권리를 몰수금지선택권이라고 한다. 주요 옵션은 네 가지가 있다.
-현금 수령
현금(캐시)을 받는 것이다. 이때의 캐시란 '캐시 서랜더 밸류(cash surrender value)'를 말하는데 보험증권 안에서 중도해지 수수료 및 기타 다른 관련 비용들을 제하고 남은 현금 가치를 뜻한다.
-감액기지급보험(reduced paid up)으로 변경
감액기지급보험을 구입할 수도 있다. '리듀스드 페이드업' 생명보험이란 캐시 서랜더 밸류인 돈을 찾는 대신 사망보험금은 더 작지만 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작은 생명보험 커버리지를 구입하는 옵션이다.
-연장정기생명보험(extended term) 구입
'익스텐디드 텀' 보험이란 향후 일정 기간 내에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도록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다.
즉 현금 가치로 받을 돈으로 대신 정기생명보험을 구입하는 것인데 약정 기간 내에 사망할 경우 감액기지급보험처럼 줄어든 것이 아닌 전체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시 인출형 어누이티 구입
현금 가치를 담보로 융자를 받거나 어누이티 같은 보험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은퇴가이드' 광고 문의는 718-361-7700 교환 1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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