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전용’ 식수대 테네시에서 부활?
멤피스 흑인 종업원, 백인 상사 인종차별로 고소
테네시의 한 목화처리 공장이 사내 편의시설 등을 ‘백인전용’으로 지정하고 흑인직원을 차별하다 소송을 당했다.
4일 멤피스 지역 방송 ‘채널3’에 따르면, ‘앳킨슨 코튼 웨어하우스’의 흑인 직원 2명은 이 회사를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인종차별로 고발했다. 안토니오 해리스와 마리오 맨그럼은 “백인 상사가 우리를 ‘원숭이’라고 불렀고, 화장실과 전자렌지가 ‘백인전용’이라며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이같은 상사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녹음된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했다. 녹취록에서 해리스가 사내 식수대를 사용하려 하자 백인 상사는 “‘백인전용’이라는 표시를 붙여놓을 걸 그랬다. 사용하지 마라”고 말했다. 해리스가 “마시면 어쩔거냐”고 대응하자 상사는 “그땐 목을 매달아야지”라는 발언을 했다.
또 해리스가 사내에 비치된 전자렌지를 사용하려는 하자, 백인 “(전자렌지는) 백인만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래리(10년 이상 근무한 흑인 직원)도 전자렌지는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사는 또 흑백 분리 차별 시대를 그리워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그때는 아무도 (차별을) 문제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들은 남부의 노예제도를 상징하는 목화가공 업체에서 이런 인종차별이 발생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해리스는 “다른 목화회사에서 12년간 일했지만 이런 문제는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목화산업 전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접수한 EEOC는 실제 차별이 일어났는지 조사하고 있다. 회사 소유주 측은 채널3 측에 “공장 경영은 인력회사를 통해 뽑은 매니저들에게 맡기고 있으며, 현 상태에서는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공장측은 “문제의 매니저가 휴가중이며, 아직 해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조현범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