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한국 흑산도 홍어·홍어삼합 소개
지독한 냄새에도 중독성 강해
'가장 먹기 힘든 음식' 주장도
15일자 NYT 9면에는 '암모니아 냄새가 묘하게 섞인 한국의 특별한 음식'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홍어와 홍어삼합을 소개하는 기사와 사진이 실렸다. 신문은 한국인들 중에도 냄새를 참지 못해 먹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그 냄새가 고약하다고 소개하며 하지만 한번 맛에 들리면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홍어 특유의 고약한 냄새 때문에 홍어를 먹은 사람들은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며, 음식점에서는 손님들의 겉옷을 비닐 가방 안에 넣어주기도 한다고도 밝혔다.
한국 음식을 전문으로 소개하는 블로그 '젠코리아'를 운영하는 조 맥펄슨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보신탕과 두리안, 각종 벌레들도 다 먹어봤지만 홍어는 가장 먹기 힘든 음식"이라고 말하며 "마치 소변기를 먹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홍어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며 일부는 홍어가 혀 위에서 녹는 맛이 거위 간 푸아그라에 견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10년전 칠레와의 FTA 협약을 통해 값싼 칠레산 홍어가 수입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인들의 흑산도 홍어에 대한 선호가 강하고 그 수급은 나날이 줄고있어 가격이 높게 형성돼있다고 전했다.
NYT는 기사 말미에 최근 전라도 출신 사람들은 비하할때도 홍어라는 표현을 쓴다며 한국의 지역감정을 상징하는 단어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지역색이 강한 전통음식으로서 홍어는 지역감정과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며,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서 당 대표직 재선 축하 선물로 홍어 두 마리를 받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7년 뒤 대선에서 박 대표 지지를 선언했던 일화 역시 소개했다.
김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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