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콜걸’ 스캔들에 구글 ‘들썩’
존스크릭 출신 고급 매춘부, 구글 임원 살해 혐의로 체포돼
애틀랜타 살인사건에도 연루의혹
10일 CNN에 따르면, 알릭스 티셜만(26)은 9일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 법정에서 1급살인, 마약복용, 증거인멸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티셜만은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스에 정박된 호화요트에서 구글 임원인 포레스트 헤이즈(51)를 살해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헤이즈의 사인은 마약 성분인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티셜만이 헤이즈의 몸에 헤로인을 주사해 살해하는 모습이 요트 CCTV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CCTV에 따르면 티셜만은 헤이즈가 죽어가는 동안 소지품을 태연히 챙겼으며, 그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와인을 마시는 비정한 모습도 보였다. 검찰은 “헤이즈가 의식을 잃었을 당시 티셜만은 응급조치를 취하지도 않았고, 외부에 어떠한 도움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해자 헤이즈는 애플과 구글 등 IT기업에 주로 근무했으며, 사망 당시 구글 고위간부로서 ‘구글글래스’ 개발에 관여하고 있었다. 애플과 구글은 헤이즈의 사망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용의자로 지목된 티셜만은 애틀랜타 출신으로, 2004년 존스크릭 노스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조지아 주립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예술가로 소개했지만, 경찰은 그가 거액의 화대를 받는 ‘고급 콜걸’로 약 200여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 당일에도 웹사이트를 통해 매춘 예약을 받은 후, 헤이즈의 요트를 방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9개월간 수사 끝에 지난 4일 티셜만을 체포했다.
티셜만의 체포에 구글 뿐만 아니라 조지아주도 들썩이고 있다. 구글 임원 사망사건 2개월 전, 그가 애틀랜타에서도 비슷한 살인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애틀랜타 유명 나이트클럽 소유주인 딘 리오펠이 조지아주 밀튼 자택에서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사망 당시 911에 신고한 사람이 바로 티셜만이었다. 티셜만은 경찰에 “남자친구가 약을 과다복용하더니 의식을 잃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은 약물과다복용에 따른 사고사로 보고 이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구글 임원 살인사건을 계기로 조지아주 경찰도 다시 움직이고 있다. 조지아주 밀튼 경찰은 10일 “리오펠의 사망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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