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미비 / 미미
한국이 쌀 시장을 전면개방하기로 했다.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하지만 맛과 품질에서 한국산 쌀의 경쟁력 결코 작지 않으므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두고 한 신문이 '쌀 시장 개방…영향은 미비'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하지만 '미비'는 '미미'를 잘못 쓴 것이다. '미비(未備)'는 아직 다 갖추지 못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미미(微微)는 보잘것없이 자질구레하거나 뚜렷하지 않고 매우 희미한 것을 뜻한다. '네 시작은 미비하였으나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문장에서도 미비는 '미미' 혹은 '미약'으로 바꿔야 의미가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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