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도 '뚝딱' 원하는 디자인 바로 뽑아 쓴다
금속·고무 소재 다양…1000불대 제품까지
마사 스튜어트, 인테리어 소품 도안 판매
DIY 분야 영역 확대,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요즘 3D 프린터로 제작한 각종 물건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3D 프린터는 3차원 도안을 바탕으로 실물의 입체 모양을 그대로 출력하는 기계다. 사실 3D 프린터는 30여 년 전 의료.건설 업계에서 샘플 출력을 목적으로 소개됐지만 30년이 지난 요즘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1000달러대 제품까지 출시돼 '나만의 제조 공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누구라도 인터넷이나 매장을 방문해 3D프린터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주택관련 전문용품을 취급하는 소매업체 홈디포가 맨해튼에 2개 매장을 포함해 전국 12개 매장에서 1375~2899달러 사이의 3D 프린터 판매를 시작하는 등 3D 프린터의 보급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플라스틱에 한정됐던 소재도 금속 고무 등으로 그 선택의 폭이 넓어 지고 있으며 맞춤 생산을 시간.자원 낭비 없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3D 프린터는 21세기 첨단기술로 각광받고 있으며 2012년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선 미래 10대 기술 중 하나로 꼽혔다.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는 3D 프린터 업체 '메이커봇(MakerBot)'과 손잡고 지난 17일 브랜드를 론칭해 3D 프린터용 냅킨 링.컵 받침.좌석표.촛대 디자인 판매를 시작했다. 디자인은 메이커봇 디지털 스토어에서 99센트에 판매되고 있으며 구매 후 마사 스튜어트 제품을 가정에서 무한대로 프린트할 수 있다.
또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누구나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 수 있다. 특히 3D프린터가 점차 보급되면서 일반인들이 직접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사용하는 'DIY(Do It Yourself)'의 분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한인 그레이스 최씨는 지난 5월 열린 벤처경영대회에서 실제로 눈에 보이는 모든 색상을 즉시 색조 화장품으로 제조할 수 있는 3D 화장품 프린터 '밍크'를 선보여 화제를 불러모았다. 밍크 프린터로 원하는 색상을 골라 인쇄해 블러셔.립글로스 등 나만의 개성 있는 색상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밍크 프린터는 내년 200달러 이하에 출시 예정이다.
지난 16일 뉴욕시에 4개 지점을 두고 있는 메이커봇 맨해튼 매장(298 멀베리 스트릿)에서 열린 3D 프린터 워크숍에 참가해 직접 3D 프린터를 사용해 봤다.
◆도안 제작=먼저 컴퓨터 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도안을 제작한다. 워크숍에서 사용한 프로그램은 3D모델링 웹 애플리케이션인 팅커캐드(Tinkercade)다. 이날 워크숍을 진행한 메이커봇 관계자 니콜 존스(24)는 팅커캐드는 3차원 도안을 만들 때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로 다른 디자인 프로그램 보다 초보자들이 사용하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작하기에 앞서 "3D 프린트 도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이 전부"이며 "단면 도안과는 달리 360도 모든 각도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재기자는 다가오는 추수감사절을 기념해 호박 옆에 있는 모자 쓴 부엉이 명함 꽃이 도안을 구상했다.
먼저 워크숍에서 제공한 부엉이.모자.호박 도안을 창에 띄워 원하는 위치에 배치한 후 높이.길이.폭을 조절했다. 그 후 오른쪽 마우스를 누른 상태에서 창을 움직여 판을 360도로 회전해 다양한 각도에서 각 도안의 위치를 체크했다. 워크숍에서 제공한 도안들을 혼합해 사용했지만 더 창의적인 도안을 원할 경우 단면으로 된 도안도 3D 도안으로 변환 가능하다.
도안이 완성되면 원하는 색상을 선택한다. 메이커봇에서 제공하는 색상은 다양하지만 출력 가능한 색상은 한 회당 한 색상 밖에 선택하지 못한다. 하지만 출력이 끝난 후 아크릴 물감으로 원하는 부분을 색칠할 수 있다. 또 출력 도중 다른 색상으로 교체하거나 부분을 따로 만들어 마지막에 조립하는 방법도 있다. 그 다음 완성된 도안을 SD카드에 넣어 3D 프린터에 옮기면 된다.
◆출력=디자인 파일을 프린터에 전송한 후 앞서 선택한 색상의 폴리유산(PLA) 필라멘트를 프린터에 장착 한다. 세팅 후 '시작' 버튼을 누르면 출력 시작과 함께 예상시간과 진행현황을 알려준다. 작품은 약 1시간에 걸쳐 완성됐다.
존스는 "요새는 직접 도안을 매장에 가져와 3D 프린팅을 의뢰하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손님 가운데 약 300달러대의 전자레인지 손잡이가 파손돼 새로 장만할 것을 고려하던 중 3D 프린터로 손잡이를 맞춤 제작해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 사례도 있다"며 3D 프린터가 살림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D 프린터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볼 때 머지않아 각 가정에 3D 프린터 한대쯤은 보유할 날이 곧 다가 올 것 이라고 기대했다.
조소현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 3D 프린터 체험 동영상은 뉴욕중앙일보 웹사이트(www.koreadaily.com)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 링크: http://youtu.be/rVkPaITAv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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