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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인생 82마일 넘어 90마일대까지 '씽씽'

수지 강·라구나우즈

20대 때는 그렇게 시간이 안 가더니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빨라지고 세월은 유수 같이 흐른다. 60마일(60대), 70마일(70대), 80마일(80대)이라는 말이 정말 실감이 난다.

나는 지금 80마일 하고도 두 눈금을 더 밟고 가고 있다. 경찰에게 잡힐까봐, 티켓을 받을까봐 두리번거리며 달리고 있다. 80마일을 넘게 달리는데 티켓을 안 받을 리 없지. 책이라도 읽고 신문도 보고 운전도 하노라면 피곤이 몰려온다.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도대체 티켓을 몇개나 받고 있는지.

60마일, 70마일 때만 해도 로즈힐을 향해 슬슬 걸어가는 기분이었는데 요즘은 그곳을 향해 뛰어가는 기분이다. 거의 다 왔는지 숨이 차 헐떡거린다. 멈출 수 없는 시간. 지금도 시계 바늘은 똑딱거리며 새벽 2시를 향해 쉬지 않고 간다.

노래 가사 중에 '고장난 시계는 멈춰있는데 세월이라는 시계는 고장도 안난다'라는 말이 있다. 홍수에 휩쓸려 어쩔 수 없이 물살에 떠내려 가는 기분이 이럴까.

그래도 아직은 이만하면 엑셀레이터를 잘 밟고 82마일로 달리고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본다. 폐차 하기엔 좀 아쉬우니 점검을 잘 해서 90마일까지는 못밟아도 89마일까지는 밟아보련다. 아직 골프도 치고 수영도 매일 하니까.

올해도 친구, 후배, 이웃사촌 중에 '인생 면허증'을 빼앗긴 사람들이 있다. 내 면허증은 언제까지 유효할지. 모든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오늘 하루 주심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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