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땅 집고 헤엄→땅 짚고 헤엄
일이 매우 쉽다는 뜻으로 흔히 쓰는 표현은 '땅 집고 헤엄치기'가 아니라 '땅 짚고 헤엄치기'다. '집다'와 '짚다'는 발음이 같아 혼동하기 쉽지만 의미가 전혀 다르다. '집다'는 손.기구 따위로 물건을 잡거나 줍는 것을, '짚다'는 바닥.지팡이 등에 몸을 의지하는 것을 일컫는다."현기증을 느낀 그는 벽을 집고 겨우 일어났다"거나 "땅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짚어라"처럼 사용해선 안 된다. '벽을 짚고' '동전을 집어라'로 고쳐야 바르다. '집다'는 지적하여 가리키다(여럿 중 한 명을 집다), '짚다'는 손을 대어 살피다(맥을 짚다), 많은 데서 하나를 집어 가리키다(잘못된 예들을 하나하나 짚다), 상황을 헤아려 짐작하다(허점을 짚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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