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상의 보석이야기] “당신의 여자에게 반했다” 는 말은 칭찬일까 모욕일까
“당신 여자와 춤 한번 춰도 될까요?”
한국의 나이트 클럽에서 커플로 온 남자에게 이렇게 물어본다면 십중팔구 쌍욕을 듣든지 뺨이라도 얻어맞을 것이다. 남의 애인 남의 부인에게 춤 한번 추자 해서 좋아 할 한국 남자는 아무도 없다. 내가 한국에 살던 80년대 까지만 해도 길에서 눈 마주쳤다고 시비가 붙는 경우가 흔치않게 있을 정도였다.
콜롬비아에서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친구들과 클럽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여자 한 명 없이 남자들만 가는 거라 무슨 재미로 가나 의아했다. 한국은 남자끼리 가도 부킹이라는 것을 통해 합석해서 같이 어울려 놀지만 남미에는 부킹 문화가 없기 때문에 가도 우리끼리 앉아 있어야 한다. 간혹 여자끼리 오는 경우가 있지만 예쁜 여자들은 대개 남자와 함께 오기 때문에 여자끼리 오는 그룹을 기대하고 가긴 어렵다.
클럽에 입장하자마자 현지 친구들은 의자에 엉덩이를 붙일 새도 없이 무대에 나가 춤을 추었다. 그것도 미모의 여성들과. 뻘쭘하게 의자에 홀로 앉아있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친구들은 나와서 춤출 것을 권했다.
“저기 앉아있는 저 여자 어때?”
“야, 너 미쳤어? 저 여자는 애인하고 같이 왔잖아.”
깜짝 놀라 뿌리치는 나에게 친구 에르네스토는 시크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데리고 그들이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에르네스토가 애인인 듯한 남자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넸더니 그 남자는 자기 여자와 춤을 추라고 적극 권유하는 것이었다. 얼떨결에 무대에 나가 그녀와 춤을 추고 자리로 돌아온 나는 에르네스토에게 물었다.
“너 뭐라고 했기에 그 남자가 자기 여자를 내주는 거야?”
“별말 안 했어. 당신 여자가 너무 아름다워 내 친구가 춤 한번 추고 싶어한다고 했지.”
“그런데 화 안내?”
“아니, 너 같으면 니 여자 친구가 이쁘다고 하는데 화낼거니? 여자 친구가 못생겼다고 해야 화가 나지.”
한국말에 ‘어’다르고 ‘아’다르다고 하듯이 이곳 문화와 한국 문화도 그런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남자는 ‘어딜 감히 내 여자에게 손을 대?’ 라고 생각하는 반면 콜롬비아 남자는 ‘내 여자가 얼마나 멋있으면 다른 남자가 춤을 추고 싶을까’ 하며 그런 여자를 애인으로 데리고 있는 스스로를 뿌듯해 하는 것이다.
콜롬비아에서 가끔 택시를 타고 혼자 이동할 일이 생길 때 택시 운전사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너 어디서 왔느냐’ 와 ‘콜롬비아 여자친구 있느냐’다. 그러면서 콜롬비아 여자를 얘기할 때는 엄지를 한껏 치켜 올리면서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한다. 하지만 한국 남자는 한국 여자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 외국인이 한국여자가 최고라고 하면 한국 남자는 ‘네가 뭔데 감히 한국 여자와 ?’ 하며 불쾌해 할 것이다. 남미의 개방적인 문화와 한국의 보수적인 문화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미국에 살면서도 언어와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많이 접하게 된다. 예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차별 받는다고 느꼈던 상황도 지금 생각하면 내가 미국문화를 이해 못해 생긴 오해였음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하지 않나! 한국 아닌 타국에서 살아야 한다면 내 안에 있는 고정 관념을 과감히 버리고 현지 실정에 맞게 융통성을 발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보석상식12. 일 년에 한번 찾아오는 결혼 기념일, 소중하게 기념하는 법
매년 거창한 기념식을 갖지는 않더라도 5년이나 10년 단위로 특별한 이름을 지니고 있는 결혼 기념일은 챙겨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아래의 리스트는 매 5년 마다 선물할 수 있는 결혼 기념일 보석입니다. 센스있고 멋진 결혼 기념일을 만들어 보세요.
1주년 : 골드 주얼리
5주년 : 사파이어
10주년 : 다이아몬드 주얼리
15주년 : 루비
20주년 : 에메랄드
25주년 : 실버
30주년 : 진주
35주년 : 에메랄드
40주년 : 루비
45주년 : 사파이어
50주년 : 금
55주년 : 알렉산드라이트
60주년 : 다이아몬드
65주년 : 스타 사파이어
75주년 : 다이아몬드
HARRY KIM(K&K FINE JEWEL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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