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부숴지다 →부서지다
'부수다'는 어떤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든다는 뜻이다. 활용하면 '부수어', 줄여 쓰면 '부숴'가 된다. 그렇다면 '부수다'를 피동으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 '-어지다'를 붙여 '부숴지다'로 하면 될까? '부수+어지다' 형태인 '부수어지다'나 준말인 '부숴지다'로 쓰면 될 것 같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부숴지다'를 찾아보면 '부서지다'의 잘못으로 나와 있다. 규칙대로라면 '부수어지다/부숴지다'가 돼야겠지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과거부터 어원적으로 이미 '부서지다(←븟어디다)'가 '부수다'에 대한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로 존재했고 지금도 그렇게 쓰이고 있으며, 또한 언중(言衆)이 실제 그렇게 발음하고 있는 것을 존중해 '부서지다'만 표준어로 인정했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