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은과 함께 떠나는 낭만의 여행]웨스트 버지니아 밥콕 주립공원

내 인생에 본 가장 아름다운 물레방아

웨스트 버지니아에 아름다운 물레방아가 하나 있다. 바로, 밥콕 주립공원(Babcock State Park)의 글레이드 크릭 방앗간(Glade Creek Grist Mill)이라는 곳이다. 미국에 현존하고 있는 물레방아로는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서부의 프로사진사들에게는 2400마일의 먼 길을 운전하여 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 워싱턴에서는 300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형형색색 단풍과 물레방아, 가을을 느끼기에 이 보다 더 낭만적인 것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이곳에서는 이효석의 봉평 허생원이 생각나고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가 생각난다. 오 헨리의 ‘물레방아 있는 예배당’도 어린 시절 감동으로 읽었던 단편이다.

공원 안에 글레이드 크릭 방앗간이 세워 진 것은 1976년이다. 하지만 방앗간은 1890년에 지어진 스톤 크릭 방앗간과 스프링 런 방앗간의 부품들을 사용해 지었다. 그러므로 글레이드 크릭 방앗간의 실제 역사는 1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가야 한다.

방앗간은 주중에는 문을 닫는다. 방아를 돌리지 않으니 물레방아가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주말에 이곳을 방문하면 물레방아 돌아가는 장관을 직접 볼 수가 있다. 방문객들은 방앗간을 방문하기도 하고 밖에서는 물소리를 들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한다. 이곳의 또 하나 볼거리로는 뉴리버 고지 다리(New River Gorge Bridge)가 있다. 높이 267m, 길이 924m의 뉴리버 고지 다리는 뉴리버 협곡(New River Gorge)에 위치해 있다. 뉴리버 협곡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협곡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밥콕 주립공원에서 뉴리버 고지 다리까지는 20마일 정도의 거리가 있다. 뉴리버 고지 다리의 전망대로 가려면 150계단을 내려 가야 한다. 아침 안개속에 모습을 드러낸 뉴고지 다리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웨스트 버지니아는 미시시피, 아칸소에 이어 미국에서는 3번째로 가난한 주다. 주도는 인구 5만명의 작은 도시, 찰스턴(Charleston). 찰스턴의 주 의사당 건물 앞에는 링컨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밥콕 주립공원은 4127에이커의 넓은 공원이다.

슈베르트의 가곡집, ‘아름다운 물레방아간의 아가씨’를 떠올리니 눈에 눈물이 고여 물빛에 어른거린다. 결국, 눈물의 비(Tranenregen)는 냇물이 되었다.

여행팁: 버지니아에서Babcock State Park 가는 길(300마일, 4시간 40분)
Babcock State Park 에서 Hawks Nest State Park 가는 길(22마일, 35분)
Hawks Nest State Park에서Garrett County, Maryland 가는 길(190마일, 3시간)
하루 숙박하기 좋은 랏지: Hawks Nest State Park(49 Hawks Nest Park Road, Ansted, WV 25812)
304-658-5212
http://www.wvstateparks.com/ChiefMessage.html(웨스트 버지니아 웹사이트)
글·사진: 곽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