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염두한→염두에 둔
선거가 다가오면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눈이 곱지만은 않다. "재선을 염두하고 내놓은 구상이 아니냐" "총선을 염두한 정치적 행보가 아니겠는가" 등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어서다.마음 속에 어떠한 생각을 담아 두다는 뜻으로 '염두하다'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말은 없다. "재선을 염두하고 내놓은"은 "재선을 염두에 두고 내놓은"으로, "총선을 염두한 정치적 행보"는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로 고쳐야 자연스럽다. 마음 속, 생각의 시초란 의미의 명사 '염두(念頭)'는 주로 '염두에 두다' '염두에 없다' '염두 밖의 일' 등의 형태로 사용한다. '염두'에 접사 '-하다'가 붙은 '염두하다'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당연히 '염두해 두다'는 표현도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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