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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 이런사람> 한국인 영어개선방법

“영어는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다”
‘억양’,‘강세’,‘장단’으로 영어잡자

“왜 13을 30이라고 발음하지?”
데이비드 에반스씨는 자신에게 영어를 배우는 한국 학생이 부모님의 나이차이를 30세라고 답한게 이상해서 다시 한번 확인해보니 13세 차이라는 걸 알고 궁금해졌다. 학생은 ‘13’을 발음할 때는 두번째 음절인 ‘틴’ 부분을 강하고 길게 발음하는 것과 ‘30’에서는 첫번째 음절을 보통의 길이로 발음하는 것을 모르는 걸까.
이후 에반스씨는 한국으로 갈 기회가 생겨 3년동안 현지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동시에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 쌍방의 언어의 차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던어느날 우연히 듣던 라디오를 통해 매우 간단한 원리를 찾아냈다. 도무지 들리질 않던 한국어가 흥겨운 노래로 흘러나올 때, 그는 무릎을 쳤다. ‘노래다!’라고.
에반스씨에게 한국어는 일정한 음절길이와 일정한 리듬을 가진 언어다. 태어나면서 한국어에만 익숙한 한국인들은 다른 언어를 배울 때도 일정한 음절과 리듬 안에서만 이해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영어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톤이 다양하고, 모음 중에도 길게 발음하는게 있는데 높낮이 없는 톤과 동일한 길이의 음절로만 읽고 들으려고 하다보니 평생 영어배우기가 어렵기만한 것이다.
에반스씨는 자신이 깨달은 두 언어의 근본적인 차이를 이용해 작은 교재를 하나 만들었다.
‘한국인들을 위한 영어 개선방법’이라는 이 교재의 연습용 영어 문장에는 억양과 강세, 장모음 등이 표시돼 있다. 통상 일직선으로 써있는 문장을 높낮이 표시를 위해 계단식으로 기록했고 특정한 모음에는 ‘-’ 표시를 해 상대적으로 길게 발음하라는 의미도 추가했다. 짧은 문장이지만 연습하는 사람이 기록된 대로 억양을 올렸다 내렸다 혹은 길게 발음해 보면서 원어민의 톤에 익숙해지게 한 것.
”일정한 ‘머신 건 리듬’에 익숙한 한국 학생들이 영어의 억양 변화를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문장 내에서 어느 단어가 높고 어느 단어가 낮은 억양을 가졌는지 눈으로 보여주기 위해 표기법 체계를 개발했다“는 에반스씨는 ”문장의 높낮이는 2단계로 구분되는데 단어 사이의 높낮이로 ‘억양’을 연습하고 한 단어 내의 높낮이로는 ‘강세’를 연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언어학적으로 ‘강세박자언어’인 영어 단어의 모음은 한국어 모음보다 더 길게 소리난다. 그런식으로 발음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리듬감이 생기는데 이 때문에 영어는 노래부르는 것처럼 들린다“는 그는 ”영어 문장을 듣고 말할 때 한국어의 ‘머신 건 리듬’은 잠시 잊고 억양과 강세, 장모음에 집중해서 반복적으로 연습한다면 본인이 무엇인가를 말했는데 상대방 원어민이 못알아 듣는다던지 원어민이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에반스씨가 만든 이 교재는 소량 제작된 비매품이나 원하는 사람에게는 선착순 무료배포가 가능하다. ▷문의:[email protected]
이병찬 인턴기자

사진설명: 데이비드 에반스씨가 자신이 제작한 ‘한국인을 위한 영어개선방법(CD포함)’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설명: 데이비드 에반스씨의 억양, 강세 표기방법에 따른 영어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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