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중독치료 20년, 소통과 대화가 치료약"

나눔선교회 20주년 맞아
약물·알코올 중독자 재활치료
9월 17일 20주년 기념행사도
졸업생·후원자에 감사 전해

나눔선교회(대표 한영호 목사)가 스무살을 맞는다.

약물, 도박, 알코올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과 한인들이 재활하도록 도와온 세월이었다. 선교회의 도움으로 커뮤니티로 돌아가 안정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뿌듯하다. 하지만 홀로 극복하기에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할 때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하지만 더 뚜렷한 책임감을 갖는다.

왜냐하면 선교회의 스태프들도 한 때 중독으로 어려운 시절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

정근택 전도사는 "모든 스태프들이 중독을 딛고 일어난 사람들로 지금은 사역자들로 봉사하고 있다"며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다. 20년을 이어온 원동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교회를 졸업하고 소셜오피서, 식당 매니저, 검사, 변호사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중독을 이겨내고 일상적인 사회생활로 돌아가는 모습들을 볼 때 보람된다"고 말했다.

선교회는 중독으로 범죄자가 된 사람들 또는 중독을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숙식하는 공간이다. 짧게는 1개월 길게는 1년간 선교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재활과정을 거치며 현재는 약 40여 명이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자존감을 불어넣고 목적의식을 부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대부분 중독자들이 불규칙한 생활에 길들여져 정해진 시간에 맞춰 생활하는 것과 건강을 회복하는 것에도 주의하고 있다. 매일 오전 7시에 일어나 등산, 아침식사, 성경공부 등으로 오전 일과가 꾸려진다.

오후에는 1.5~2세들을 위한 한글공부, 음악 수업, 자유시간 등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정 전도사는 "1개월, 3개월때 가장 많이 힘들어한다. 하지만 사역자들과 친구들과 함께 극복해내고 있다"며 "항상 감추고 숨기는 버릇들이 없어지고 솔직해지며 변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 큰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도사에 따르면 "마리화나 등 마약이 점점 더 넓게 퍼지고 있다. 중독 초기에 재활 프로그램을 받으면 큰 위험을 막을 수 있다"며 "가까이 있는 부모, 친구들이 해줘야 될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에서 중독자들을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징후들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마약 중독의 경우 클리어아이, 비전 등 안약을 항상 가지고 있다.

또한 담배를 피지 않는데 라이터를 가지고 있거나 갑자기 향수를 사용할 경우, 지출이 크게 늘어났을 때 한번쯤 의심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징후를 발견한 이후 대처법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대화가 우선이라는 것. 그는 청소년, 20대 중독자들의 경우 대화, 소통 부족에 큰 어려움을 겪고 다시 마약을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며 믿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 전도사는 조언했다.

이어 그는 "커뮤니티도 중독자들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다함께 중독을 극복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위로하고 말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눔선교회는 LA한인타운 제임스 M 우드와 웨스트레이크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독자, 가족들을 위해 한영호 목사, 정근택 전도사, 허시관 전도사가 전화, 이메일([email protected]), 방문 상담 등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및 인터넷 중독에 대한 상담도 함께 하고 있다.

한편 선교회는 9월 17일 오후 5시부터 글렌데일 충현선교교회에서 20주년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홈페이지: www.nanoomla.com ▶문의: (213)389-9912


백정환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