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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칼럼] 제8 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거하지 말라” (출 20:16)

하나님께서는 거짓 증거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기본적으로는 법정에서 거짓으로 증언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두 명 이상의 증인이 재판을 좌우하던 당시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증인들의 역할이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두 명의 거짓 증언자만 있으면 사람이 죽는 일도 많이 있었습니다. 성경에도 그런 예가 나오는데 열왕기상 21장에 나오는 나봇의 포도원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아합 왕이 두 명의 거짓 증언자를 내세워서 간단히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거짓 증언자들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한 시편 기자가 탄식하는 기도도 성경에 있습니다. “내 생명을 내 대적에게 맡기지 마소서 위증자와 악을 토하는 자가 일어나 나를 치려 함이니이다” (시 27:12) 라고 말입니다.

거짓 증언하지 말라는 말씀을 그런데 적극적인 명령으로 바꾸면 증언해야 할 때 침묵하지 않고 참말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레위기 5장 1절에서 하나님은 증인의 사명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증인이 되어 그가 본 것이나 알고 있는 것을 알리지 아니하면 그는 자기의 죄를 져야 할 것이요 그 허물이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며” (레 5:1) 라고 말입니다. 한 마디로 증인의 사명은 ‘보고 들은 것’을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부름받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할 사명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 사실을 먼저 깨달은 베드로와 요한 사도가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지 않을 수 없다’ (사도행전 4장 참고)라고 말하고 있음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증언을 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에베소서 4장 15절은 “사랑으로 참된 것을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원어적으로는 사랑으로 참된 것을 말하라고 번역해야 맞습니다. 그래서 영어 성경에도 “Speaking truth in love”라고 되어 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진실을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진실을 말하는 태도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생각할수록 맞는 말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진실을 말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말을 전할 때 사랑으로 하는 것이 참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내가 하는 진실의 말을 내 옆사람이 그렇게 외면하는 이유도 그 진실이 충분한 사랑과 함께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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