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올림픽과 키네시오 테이핑(Kinesio taping)
정우균/척추신경 전문가
육상, 비치 발리볼 등 다양한 종목 선수들이 이 테이프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잉글랜드의 미남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도 전성기에 이 테이프를 붙인 장면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일반인에게는 정체불명인 이것은 ‘키네시오 테잎(Kinesio tape)’이다. 그럼 왜 이 테이핑을 사용하는 걸까? 미국 올림픽팀은 다른 브랜드를 쓰고 있는데, 원래는 일본에서 1979년에 개발된 것이다. 30% 정도 늘어나는 신축성을 지닌 테이프로 접착제 처리만 되어 있을 뿐 특별한 약품은 없다. 즉, 약을 사용하지 않아서 부작용은 없고, 자연 치유력을 향상해 치료하는 것이다.
원래 개발자에 의하면 통증과 불편을 줄여주고 피부 표면을 미세하게 들어주어 임파선 분비를 촉진한다고 되어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근육 통증을 완화하고 과다하게 사용되어 피곤한 근육을 이완해주는 작용을 한다는 얘기다. 또한, 신경근 피드백을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근육을 좀 더 강하게 해준다고 한다. 최근 영국의 스포츠 의학저널에 따르면 키네시오 테이핑이 고통 경감에 미세한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위에서 얘기한 운동을 통한 통증이 아니더라도 현대인들은 많은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일, 자세,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근육과 관절에 무리를 주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장시간에 걸친 컴퓨터 작업으로 인해 어깨 근육이 경직된다든지, 오랜 시간 동안 걷거나 서 있어서 다리근육이 붓는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근육이 긴장되거나 손상되어 근육이 부어올라 혈관이나 림프액, 조직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근육의 바깥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 근육의 신축성과 유사한 신축성을 가진 키네시오 테이프를 통증이 있는 부위에 붙이게 되면 근육의 수축 이완을 도와주고 피부와 근육 사이의 공간을 늘려주어 혈액 및 림프액, 조직액의 순환을 도와주어 염증이 빨리 빠져나가도록 해 통증 완화와 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한, 긴장되어 있던 근육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주위의 다른 근육에 주는 부담을 줄여주어 2차 손상이나 더 큰 통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키네시오 테이핑은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통증이 있는 부위에 테이프를 붙임으로써 신경학적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다. 이는 뜨거운 것을 만지고 손을 흔들면 아픔이 덜 느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마지막으로, 키네시오 테이핑은 관절의 어긋남을 잡아준다. 관절 부위의 근육이 과하게 긴장되어 관절이 어긋나는 경우가 있는데, 테이핑으로 직접 고정하여 바로잡아 근육의 움직임이 원상태로 되돌아오게 하여 관절이 어긋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테이핑의 사용 범위는 오십견, 운동 후 허리, 목, 무릎 등 근골격계의 기능 이상으로 생긴 통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약물을 투여할 수 없는 임산부의 요통 치료, 허리나 목 디스크 수술 후 통증 관리가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다. 교통사고가 나서 근육이나 인대가 다친 경우에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디스크나 협착증 등의 질환을 직접 치료하는 것은 아니므로 교정치료와 더불어 전기자극 치료, 디스크 감압 치료 등이 같이 진행되어야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의: 410-461-5695(jeongwelln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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