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주문하신 집밥 배달왔습니다"
식사 배달서비스 '밀키트' 열풍
식재료와 레시피 담은 박스 배달
신선함·건강·편리함·맛 모두 만족
밀키트 서비스업체 웹사이트에는 매주 메뉴가 업데이트되고 소비자는 원하는 음식을 선택하면 된다. 주문한 식사는 조리법이 있는 레시피 카드와 주문한 식재료가 담긴 박스가 집으로 배달된다.
푸드산업 리서치회사 테크노믹에 따르면 2012년 시작된 식사 배달서비스는 빠르게 성장해 시장 규모가 4억 달러에 이른다. 현재 밀키트 서비스 회사는 150개 정도. 대표적인 회사는 블루에이프런(Blue Apron), 그린셰프(Green Chef), 헬로프레시(HellowFresh), 플레이티드(Plated), 퍼플캐롯(Purple Carrot) 등이며 새 업체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와 NBA스타 스테판 커리의 아내 아이샤 커리가 '마사 앤 말리 스푼(Martha & Marley Spoon)'을 론칭하고 밀키트서비스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밀키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소비자는 그로서리 매장에서 장을 보거나 메뉴를 짜지 않아도 직접 만든 요리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식재료의 신선도이다. 음식의 신선도에 가치를 두는 밀레니얼세대는 요리하는데 기꺼이 시간을 쓰지만 주방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지는 않아 밀키트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밀키트 서비스업체 블루에이프런의 매트 와디액 공동설립자는 "외식을 선호하지만 사람들은 다시 주방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라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2012년 블루에이프런은 식재료와 레시피가 들어있는 20개 밀키트를 팔기 시작했다. 농장의 신선한 재료와 양념에 기반을 둔 블루에이프런은 연 매출 20억 달러로 한 달에 밀키트 800만 개를 판매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밀키트 서비스는 그로서리 비용을 줄이면서 외식비용보다 비싸지 않다. 블루에이프런 경우 밀키트 한 끼 일인당 가격은 배달비용 포함 평균 9.99달러, 패밀리플랜은 일인당 8.74달러정도다.
밀키트 서비스업계 강자로 떠오른 헬로프레시는 영국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와 파트너를 맺은 업체다. 한 끼당 10달러 미만으로 세계 요리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론칭한 마사 앤 마레 스푼은 마사 스튜어트의 조리법을 사용한 업체로 한 끼 식사당 8.70달러~12달러정도다. 또 다른 업체인 셰프 D(Chef'D)는 다른 밀키트 업체와 다르게 정기적인 배달신청 서비스를 요구하지 않는다. 가격은 한 끼당 6~17달러까지 매우 다양하다.
가장 친환경적인 밀키트 서비스업체인 그린셰프는 소비적이고 번거로운 포장에 대한 비판에 직면한 밀키트 서비스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재활용 포장지와 퇴비에 추가할 수 있는 단열재, 재활용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 다이어트, 글루틴 프리, 채식주의자 등을 위한 맞춤식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한 끼당 10.50~15달러 사이다.
밀키트 서비스는 건강할까
컨수머리포츠는 푸드전문가들을 통해 인기있는 5개 식사 배달 서비스업체를 테스트해봤다. 또한 57개 밀키트 고객의 리뷰도 참고했다.
밀키트 서비스업체의 대표적인 마케팅은 신선도와 건강에 집중되어 있다. 컨수머리포츠 테스트 결과 식재료는 신선했지만 한 끼 식사를 위한 영양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 헬로프레시는 레시피 카드에 열량,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나트륨, 섬유질, 그리고 설탕 등이 표기돼 있다.
테스트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한 끼당 나트륨 함유량이다. 실험결과 음식의 반 이상이 770mg 이상 혹은 하루 섭취 권장량 2300mg의 1/3이상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었다.
맛도 좋을까
27개 레시피 중 24개가 맛에 대한 평가에서 훌륭함 혹은 매우 좋음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밀키트 배달서비스는 새 음식을 시도해 볼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일부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을지 모르는 한국 떡, 대마씨 허브 드레싱, 우동, 포블라노 고추 같은 레시피도 제공한다.
비용은 어떨까
수퍼마켓에서 재료를 구입해 밀키트와 같은 음식을 직접 만든다면 마켓 비용이 더 저렴하다. 하지만 한 번 혹은 한 번 사용하고 남은 양념과 재료를 버려야 한다면 밀키트가 오히려 경제적이다. 식사 때마다 식재료를 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버리는 음식은 연간 1650억 달러나 된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많은 소비자들은 그로서리 비용이 반으로 줄었다고 말한다. 밀키트 서비스 비용이 수입 대비 지출 비용이 많이 차지하더라도 또 다른 가치가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 경우 장볼 시간이 없고 메뉴를 짤 에너지도 없다면 식사 배달서비스는 한 끼 식사 비용 이상의 가치가 있다.
밀키트 서비스 기본 정보
선택한 메뉴에 따른 모든 식재료가 배달되지만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 같은 기본 양념은 집에 있어야 한다. '플레이티드'는 소비자가 추가해야 할 양념을 알도록 미리 이메일을 보내준다. 박스가 배달되기 전 요리할 준비를 해두는 것이 시간을 절약한다. 레시피당 평균 6단계 조리법과 10개의 조리기구가 필요하다. 대부분 조리시간은 30~45분 정도 소요된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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