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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 라이프] "미국에 한국 토종매실 보급 앞장"…율곡매실 재배 강웅선씨

오죽헌의 역사 간직
연분홍 꽃 빛의 홍매
과실 크고 당도 높아

매실 가격 하락에도 주눅들지 않고 한국 토종매실의 보급에 앞장선 이가 있다. 강스 너서리의 강웅선(70)씨.

그는 필랜에 들어오면서 매실에 관심을 가지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무위도식하기 보다는 운동삼아 일도 하고 수입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쉽게 매실재배에 동참했다. 매실과 함께 10여 년을 동고동락 했으나 농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요즘 매실 나무를 뽑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프레즈노 매실이 쏟아져 들어와 값이 떨어진 때문이지요. 그러나 프레즈노 매실을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루선밸리는 대추, 필랜은 매실의 적지입니다. 기후에 맞는 지역에서 제대로 키운 매실은 그 값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만큼 자신감을 갖기까지 그는 돈과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처음에는 피논힐의 전망 좋은 경사진 터에 매실을 심고 농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경사진 땅은 물관리가 힘들고 산쪽이라서 냉해가 심해 몇 년을 고생하다가 농장터를 접었다. 그 때 함께 구입해 둔 지금의 18번 근처 땅으로 농장을 옮겼다.

그리고 실패를 거울삼아 연구욕이 발동하여 냉해에 강하고 매실이 큰 새로운 종자에 관심을 갖다가 율곡매실을 알게됐다.

율곡매는 오죽헌이 들어설 당시 1400년 경에 이 나무도 같이 심어졌으며 신사임당과 율곡이 직접 가꾸었다고 전해지는, 천연기념물 484호로 지정된 나무다. 신사임당은 딸의 이름을 '매창'으로 지을만큼 매화를 사랑했다고 한다. 이 매화나무가 육종되어 널리 퍼지게 됐다.

그는 매화나무의 열매인 매실 뿐만 아니라 꽃도 중요한 상품으로 생각하고 있다. 화사하게 꽃이 피는 연분홍 빛의 홍매인 율곡매는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크다. 꽃과 열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식물은 매화 만한 것이 없다. 매실주 뿐만 아니라 매실효소, 매실잼 등 효용가치도 높다. 그래서 그는 율곡매의 보급을 위해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주류사회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율곡매는 1년생 묘목을 옮겨심고 1년 후면 수확이 가능하다. 또 자가수분 확률이 90% 이상이어서 꽃이 피면 그 자리에 열매가 맺힌다. 매실 사이즈가 크고 기존 매실보다 당도가 높아 매실 효소나 매실주를 담그면 맛과 색깔이 일품이다.

그는 율곡매실을 제대로 보급하기 위해 작년에 '율곡매실' 상표등록을 신청하여 이 달에 상표등록증을 받았다. 매실은 내년 1월까지가 옮겨 심는 적기다. 그는 토종매실을 미 전국에 보급하여 율곡매의 매화꽃이 미국의 봄을 알리는 화신이 되기를 꿈꾼다.

▶문의: (213)393-1060. kangsnursery.com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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