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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아래서] '내 뜻' 구하지 않는 게 기독교의 기도

정요석 목사 / 세움교회

한국의 한 펜싱 선수가 지난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이 선수의 어머니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아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기도만 했다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아들의 올림픽 대비 훈련에 맞추어 매일 전국 사찰을 돌며 기도를 올렸고, 그때마다 기도 내용을 기왓장에 적어 올렸습니다.

기도에 관한 인터뷰 기사를 접하며 사람들은 기도에 개념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식의 기도에 대한 이해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부터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서가 그대로 기독교의 기도에도 파고듭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신에게 정성스럽게 간절히 구하면 응답을 받는다는 생각이 무속, 불교, 기독교에 상관없이 우리에게 공통으로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기독교의 참된 기도는 무엇일까요.

성경에서는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마 6:7)고 합니다. 우리가 구하기 전에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께서 이미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이 중언부언하는지 모릅니다. 자극적으로 기도하여 신의 감동을 받아내어 응답을 받아내고야 말겠다고 여깁니다.

참된 신자는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염려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십니다. 그런즉 우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우리에게 더하십니다.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신 예수님처럼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자기가 속한 나라와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성경으로 극복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좋은 게 좋은 식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진리가 드러나도록 생각하고 행동하는 삶입니다.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회를 하지만, 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이것들을 잠재우기 위하여 회개하며 기도해야 하는데, 기도라는 명목으로 사람의 욕심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합니다. 우리의 원함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구하는 것이 기도임을 알고, 성경 전체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더욱 상고하여야 합니다. 우리의 열심으로 기도응답을 받으려고 하기에 앞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이미 주시고자 한 약속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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