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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에세이] 신화에 나온 미남 아도니스

아도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남 사냥꾼이다. 시리아의 왕 테이아스에게는 누구라도 한 눈에 반할만한 미모를 지닌 스미르나란 딸이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와 동침해 아도니스를 임신했다. 일설에 의하면 그녀의 어머니가 자기 딸이 아프로디테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자랑했는데 이 소식을 들은 아프로디테가 스미르나에게 자기 친아버지를 사랑하라고 저주를 내렸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딸은 접근을 역겹게 여겼지만 스미르나는 신분을 가장하고 아버지에게 접근해 임신에 성공한다. 곧 이 사실을 알게 된 왕은 격노하여 칼을 들고 스미르나의 뒤를 쫓았다. 다급해진 스미르나는 제신들에게 보호를 요청했으며 그들은 간청을 받아들여 그녀를 몰약 나무로 만들었다.

9개월 후 아도니스란 소년이 나무에서 태어났다. 아기를 발견한 아프로디테는 그를 불쌍하게 여겼고 곧 그의 미모에 반해버렸다. 아프로디테는 아기를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페르세포네에게 맡겨 키웠다. 아도니스는 늠름하고 준수한 청년으로 자랐다. 페르세포네도 아도니스의 미모에 빠져서 그를 사랑했기 때문에 후에 아프로디테가 아도니스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을 때 이를 거절했다. 두 여신이 다투게 되자 제신의 우두머리인 제우스가 판결을 내렸다. 생의 1/3은 아프로디테와 1/3은 페르세포네와 그리고 나머지 1/3은 그가 원하는 사람과 지내라고 했다. 아도니스는 원하는 사람으로 아프로디테를 택했다. 그래서 생의 2/3는 아프로디테와 지내게 된 것이다.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에 도취되어 깨어있는 시간은 항상 그와 같이 있으려고 했다. 아프로디테는 사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도니스가 사냥하러 갈 때마다 동반하기 위해 사냥 길에 올랐다. 한 번은 그녀가 불가피하게 그와 떨어져 있게 되었다. 마음을 놓지 못한 그녀는 그에게 공포를 모르는 동물은 아예 공격하지 말라고 누차 경고했다.

그러나 아도니스는 그 말에 경청하지 않았다. 커다란 멧돼지를 만나자 공격하다가 이 동물에 물려 죽었다. 이 멧돼지는 아르테미스가 아도니스의 뛰어난 사냥술을 질투해 변신한 것이라고도 하고 또는 아프로디테의 애인인 아레스가 그녀가 아도니스에게 보인 애정을 질투해 변신한 결과라고도 한다.

아프로디테는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아도니스에게 달려왔지만 이미 그는 죽어있었고 그녀는 시체를 붙들고 통곡했다. 그녀는 그의 피에다가 감로주를 뿌렸다. 이 때 아도니스가 흘린 피에서 잎이 빨리 옴츠려드는 아네모네가 피어났으며 아프로디테가 흘린 눈물에서는 장미가 피어났다고 한다.

아도니스가 죽자 그는 지하세계의 왕비 페르세포네의 관할이 되어 그녀에게 독점되었다. 이를 시기한 아프로디테는 항의를 했고 다시 제우스가 중재에 나서 일 년에 6개월은 페르세포네와 나머지 6개월은 아프로디테와 보내게 했다.

이렇게 아도니스는 두 여신의 총애를 경쟁적으로 받았으며 부녀간의 근친상간에 의해 태어난 점, 그리고 죽음을 둘러싼 제신들의 질투로 인해 신화에서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정유석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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