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욕지기, 욕지거리
욕쟁이 할머니가 '욕지거리' 아닌 '욕지기'를 해도 손님이 몰릴까? 욕지거리와 흔히 혼동해 쓰기 쉬운 단어가 '욕지기'다. 다음 예를 살펴보자."받는 전화마다 욕지기다." 여기서 '욕지기'는 '욕'의 뜻으로 쓰였다. 하지만 욕지기는 '토할 듯 메스꺼운 느낌'을 의미하는 말이다. 따라서 위 예문의 욕지기는 욕지거리, 욕 등으로 바꿔야 제대로 뜻을 전할 수 있다.
"의사들은 임상시험 지원자들이 땀을 흘리거나, 두통, 욕지기 등을 느끼는지를 관찰한다" "나는 두통과 욕지기 때문에 냉수 두 사발에 아스피린을 먹었다" 등은 '욕지기'를 제대로 쓴 예다. 욕지기의 뜻을 제대로 안 사람이라면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욕쟁이 할머니 집에는 가도 욕지기 할머니 집에는 별로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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