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시] 용두사미와 사두용미
늘 시작은 비장하고 거창하였으리니!열심히 달렸어도 땀나지 않은 듯하여
늘 끝이 되면 한없이 밀려드는 서운함.
1,2,3, ... 364, 365 ... 365
마지막 자락을 연신 매만지며 붙들고선
거창하지 못한 날들에 후회하는 송년의 밤.
뜨겁게 달아 오르는 새날의 해를 맞기 위해
지나간 이 훌훌 떠나 보내는 용기가 그립다.
올해는 또 어떤 인연에 점하나를 보탰나.
올해는 또 어떤 하루에 추억을 심었었나.
그리고
올해는 또 어떤 목표에 마침표를 찍었나.
후회스런 여러 날보다
행복했던 하루에 마음을 얹으니
용의 머리가 꼬리로 옮겨 왔다.
하루하루, 모든 것이 한 치 차이.
새해에도 행복과 동행할 수 있기를...
진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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