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상상보다 큰 꿈, 함께 이뤄요!”
메인스트림을 달린다①
꿈의 신도시 ‘캐스캐이드’ 개발
한인 2세 이원로 JGBLI 대표
한인기업으로 신도시 ‘캐스캐이드’의 20년 개발권을 독점 확보한 JGBLI(JG Business Link International) 이원로 대표는 동포들과 한국인들이 신도시를 선점할 기회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메릴랜드 주 워싱턴 카운티에 있는 캐스캐이드 지역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광천수가 나오고 경치가 좋아, 1870년대에 300개 객실 호텔이 들어서기도 한 명소다.
이 대표가 이끄는 JGBLI는 지난달 15일 워싱턴 카운티 정부로부터 캐스캐이드 지역 독점 투자유치 권한을 받았다. 이날 카운티 의회는 관련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베이커 카운티 의장은 “캐스캐이드 개발 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로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의회는 행정 지원과 세금 혜택 제공 등 다방면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운티 의회는 한인기업이 캐스캐이드의 150년 전 영광을 부활시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정욱 JGBLI 컨설턴트는 “캐스캐이드는 1870년대에 호텔과 연회장, 전망대와 광천수 샘을 갖춘 이상적 휴양지로 알려져 매해 여름 100만 관광객이 찾아왔다”며 “1889년에는 부에나 비스타라는 이름의 얼음회사가 설립되기도 했는데, 풍부하고 맑은 수자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스캐이드는 이후 휴양지가 아닌 군사지역으로 발전했다. 1926년 메릴랜드주 방위군 훈련소로 지정되면서부터다. 1951년에는 연방정부로 소유권이 이전됐고, 1971년에는 미 육군 통신 본부가 자리 잡았다. 군사시설은 1998년에 폐쇄됐다. 부지 소유권은 2012년 워싱턴카운티로 이전됐다.
군사시설에 가려져 빛을 못 본 휴양명소를 돌려받은 워싱턴카운티 의회는 고심 끝에 한인기업에 캐스캐이드를 맡겼다. 이원로 대표는 JGBLI가 경쟁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해 독점권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큰 비전을 제시했고,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종합개발계획을 설명했다”며 “하지만 경쟁회사는 일부 지역에 한정된, 조그만 단지 개발 계획만을 보여줘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개발하는 신도시 총면적은 600에이커, 75만 평 가까이 된다. 이 안에 들어설 시설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건강한 삶, 둘째는 첨단과학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이다. 현재 세부계획이 나와있는 곳은 300에이커 지역의 6개 단지(교육·웰빙·상업·업무·주거·문화)다. 교육단지에는 대학 캠퍼스와 국제고등학교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메릴랜드대 통합의학센터와 마운트세인트매리대, 경희대, 전북대, 원광대 등과 논의하고 있다”며 “스포츠 교육 시설과 직업학교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JGBLI는 웰빙단지에 숲길과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고, 유기농 식품 연구소와 병원, 침술 연구소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정욱 컨설턴트는 “이곳에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해발 400미터 산지도 있다”며 “치유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업체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단지에는 호텔과 워터파크 리조트, 쇼핑몰, 레스토랑, 와인매장, 푸드코트, 영화관을 계획하고 있다. 업무단지에는 데이터센터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제약회사와 건강기능식품 회사, 변호사 사무실, 회계사 사무실, 관공서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주거단지에는 싱글홈과 타운홈, 콘도, 아파트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문화단지에는 박물관과 도서관, 야외공연장, 실내수영장, 골프연습장, 야구 경기장, 축구 경기장, 펜션 등을 기획하고 있다.
JGBLI는 캐스캐이드 주변 환경도 신도시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욱 컨설턴트는 “주변에 70번과 81번 도로가 지나가는데, 최근 래리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81번 도로를 넓히기로 했다”며 “주변에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6개나 있고, 자동차로 20~30분 거리 안에 18개 대형 쇼핑몰과 아울렛, 영화관 등이 있다”고 말했다.
캐스캐이드 비전에 몰입하고 있는 이 대표는 한인들에게 캐스캐이드의 잠재 가치에 주목해달라고 부탁했다. 일부지역은 6개월~3년 뒤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5~10년 뒤에는 신도시의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희망을 주는 기회가 있으면,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는 큰 기회가 한인들에게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부친 이근선 회장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캐스캐이드 개발에 나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메릴랜드주 한국 무역통상부 대표 등으로 일하신 아버지는 한국기업이 영어와 미국법, 문화 이해 부족으로 미국 진출에 실패하는 것을 자주 보셨다”며 “한미 경제교류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쌓인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GBLI는 지난해 9월 메릴랜드주 워싱턴카운티 캐스캐이드 지역에 사무소를 열고 상담과 견학을 진행하고 있다. 캐스캐이드에 관심이 있는 한인들은 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관련 내용을 물어보거나 현장견학에 참여할 수 있다. ▷문의: 301-916-7210([email protected])
▶이원로 대표는=1978년생으로 1살 때 가족과 함께 워싱턴지역에 정착했다. 메릴랜드대에서 심리학과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했다. 이후 부친(JG그룹 이근선 회장)이 운영하는 JG그룹에 뛰어들어 광케이블 등 IT분야(JG텔레커뮤니케이션)와 미디어 사업 분야를 이끌었다. 몽고메리카운티 이그제큐티브 자문위원을 비롯해 메릴랜드 민주당 상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수 차례의 바이오 박람회와 기업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메릴랜드주 워싱턴카운티=서울의 약 2배 면적인 1210 제곱킬로미터 면적에 인구 14만 9000여 명(2015년 기준)이 살고 있다. 고속도로 I-70과 I-81이 교차하는 지역에 있다.
심재훈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