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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기분 좋은 식당

라스베이거스에 살고 있지만 LA에 자주 가는 편이다. 대개 하루 이틀 정도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꼭 한인타운에 있는 '큰가마설렁탕'식당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고 선지해장국을 투고해서 집으로 가져온다. 딸들이 선지해장국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에 들를 때마다 선지해장국을 꼭 사서 가는 것은 내게는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니다.

얼마 전 LA에 갔을 때도 같은 식당에 들렀다. 다른 것이 있다면 이번에도 식구가 한 자리에 다 모여서 함께 해장국을 맛있게 먹을 생각으로 더 많이 투고했다는 것이었다.

한데 음식을 담은 용기의 뚜껑을 여는 순간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장국을 끓여보았다. 그래도 신맛이 심하게 나서 먹을 수가 없었다. 결국 3인분을 전부 버렸다. 그래도 가족 식사를 망칠 수는 없어서 서둘러 된장찌개를 끓여서 식사를 마쳤다. LA에 갈 때마다 포장해 온 음식으로 기분좋은 시간을 가져왔는데 이번에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어쨌든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일이어서 식당 사장님에게 편지를 보내 상황을 설명했다. 며칠이 지나고 나서 생각지도 않았던 전화를 받았다. 식당 사장님이었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해장국 3인분을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뒤 편지와 함께 수표를 보내주었다.

이왕이면 한인업소를 이용하려고 했다. 이런 기분 좋은 식당이라면 또 가고 싶고 주변에도 소개를 하고 싶다.


김봉훈·라스베이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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