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육칼럼>존중의 소통
송준석 교수/존 브라운 대학교(John Brown University)
방문이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학생들이 이 방문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며 토론을 하기 시작했고, 특별히 허커비 전 주지사가 찬성한 정책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그를 정치인으로 존중하면서도 본인들의 의사를 표할 방법을 찾았다. 이 학생들은 채플에서 하얀색 티셔츠를 맞추어 입어 그에게 침묵의 항의를 했고, 그는 말씀을 전하기 전에 이 학생들에게 다른 의견이 있음을 존중한다며 우리가 의견이 다를지라도 늘 서로 존중하며 소통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하였다. 상대방과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큰 강점임을 그는 언급하였고, 채플의 말씀을 통해서는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과 소금(마 5:13-16)으로 살 수 있는지에 대해 나누었다. 또한 채플이 끝난 후에는 허커비 전 주지사가 한시간 동안 학생들과 공개적인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지며 미국 사회가 현재 대면한 여러가지 쟁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필자가 느꼈던 것은 JBU 학생들이 이와 같은 토론의 기회를 통해 의견 교환의 방법을 배워 나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별히 기독교 핵심 진리 외의 것에 대해 기독교인이 다른 기독교인과 일치하지 않는 의견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를 존중하며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여서 참으로 감사했다. 상대방의 의견만 중요하게 여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의견만 맞다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도 아닌 존중의 소통을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는 생각에 필자는 감사했던 것이었다.
허커비 전 주지사를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떠나, 학생들이 전 미국 대통령 경선 후보와 서로 존중하며 다른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이 문화는 기독교인들이 세상에 더 보여줄 수 있고 또 더 보여줘야 하는 문화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또한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의 바탕은 곧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담대함과 겸손함이기에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빌 2:1-8)을 품는 노력을 더욱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소통할 때에 예수님의 이름도 우리의 말과 태도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해지리라 필자는 믿는다.
존중을 바탕으로 상대방과 다른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 시대이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늘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노력해야 할 것이고, 또한 이를 다음 한인 세대에 지속적으로 가르쳐 이들이 미래의 누구와도 존중의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특별히 대학 진학이나 사회 진출을 앞둔 기독교인 청년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늘 인지하고 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여 앞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큰 축복이 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필자 소개: 송준석 교수([email protected])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존 브라운 대학(John Brown University)에서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역교회에서는 현재 대학부를 섬기고 있다.
송준석 교수/존 브라운 대학교(John Brow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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