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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개구리' 페페의 죽음…선풍적 인기 만화 캐릭터

극우세력이 상징으로 오용
작가 끝내 장례식 만화 그려

온라인에서 숱한 패러디물을 양산하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개구리 캐릭터 '페페'(위사진)가 극우세력의 극성에 결국 죽음을 맞았다.

NBC뉴스는 8일 페페의 원작자 맷 퓨리가 지난 6일 만화출판사 판타그래픽스가 주최한 '프리 코믹북 데이' 행사에서 페페의 장례식을 다룬 1페이지짜리 만화를 배포해 공식적으로 사망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퓨리가 2005년 그의 만화 '보이즈 클럽'에서 처음 선보인 페페는 오묘한 생김새에 하는 짓이 찌질해 2008년 즈음부터 영어권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 잉여와 찌질이, 오타쿠들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인기를 누려 왔다.

그러던 페페가 극우세력의 상징이 된 것은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사용하면서부터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인기 캐릭터에 트럼프의 이미지를 덧씌워 지지층을 넓히려는 시도로 시작했으나 분노로 붉게 충혈된 눈에 팔에 나치 완장을 찬 패러디물들까지 나오면서 이전까지 평화롭던 페페의 이미지는 분노와 혐오의 이미지로 바뀌게 됐다.

여기에 트럼프 후보가 대안 우파인 '알트 라이트'가 합성한 '트럼프 페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하며 페페는 극우세력의 이미지를 뒤집어쓰게 됐다.

이때문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물론 유대인 권익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지난해 10월 페페를 나치식 경례와 같은 수준의 혐오 상징으로 공식 지정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에 힘입어 페페는 타임스가 선정한 '2016년 가장 영향력이 컸던 가상 캐릭터'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퓨리는 극우세력들에게 페페를 상징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페페 구하기'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으나 그들이 여전히 페페를 악용하자 결국 관속에 눈을 감고 있는 페페와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보이스 클럽' 캐릭터들을 그린 만화로 그의 사망을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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