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불은 라면
"라면이 불면…" "라면이 분 뒤…"는 잘못됐지만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다는 뜻의 동사를 '불다'로 알고 활용한 경우다. 이 경우 '불다'가 아니라 ㄷ불규칙활용을 하는 '붇다'가 기본형이다. 따라서 "라면이 불으면…" "라면이 불은 뒤…"가 올바른 표기법이다.ㄷ불규칙활용은 어간 말음인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붇다'에 어미 '-으면'이 붙으면 '불으면(붇+으면)', 어미 '-은'이 붙으면 '불은(붇+은)'으로 바뀐다.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선 받침이 바뀌지 않고 ㄷ을 그대로 쓴다. '붇다'에 어미 '-고'가 붙으면 '붇고(붇+고)', 어미 '-지'가 붙으면 '붇지(붇+지)'가 된다. 붇다는 붇고·붇기·붇는·붇지·불은·불으면·불으니·불어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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