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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신은 죽었다'는 니체 철학의 의미

이규성/전기작가·'니체와 이케다' 저자

니체(1844~1900)만큼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는 철학자도 없다. 현대 철학을 꽃피운 철학자.

당시까지 이어져 내려왔던 근대성으로 집약되었던 그 모든 것 즉 정치.사상.문화 그리고 문명을 송두리째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근대성이라는 정신을 떨쳐버리고 지성사적 전환점을 이룬 철학자.

근대성으로부터 현대성으로 전환을 이룬 철학자. 2000년 서양 철학의 역사 동안 계속 유지되었던 플라톤주의를 전복시킨 철학자. 그런가하면 서양의 전통 자명성 일체를 파괴한 망치의 철학자.

그밖에도 많은 다양한 평가들이 난무하는 독일 철학자가 바로 니체다.

사람들은 니체 철학을 성숙한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철학'이라 부른다.

니체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있는 것은 아무 것도 버릴 것이 없으며 없어도 좋을 것이란 없다"라는 존재의 필연성과 존재의 의미를 '건강한 인간이 부르는 삶에 대한 영원한 긍정의 노래'로 표현하고 있다.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은 단순한 종교적 차원이 아니라 서구의 지성사를 꿰뚫는 유럽 문명의 종말을 뜻하며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이 여태까지 추구하였던 절대적 가치가 더 이상 가치가 있지 않다는 것을 인식할 때 우리는 신을 죽일 수 있고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새로운 바다에 물이 차고 태양이 다시 떠오를 것이다.

진리를 탐구해 가다보면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 보다 솔직해지고 그 솔직해지는 마음이 자기 삶에 대한 의미를 한층 분명하게 부여할 수 있게 하며 더 나아가 자기의 본성인 자아를 찾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니체가 말하는 '신의 죽음'의 핵심이다.

니체는 말한다. "네가 이제까지 천상의 가치를 추구하였다면 이제 그 시선을 너 자신에게 돌려라"라고. 천상의 가치가 붕괴됐을 때 인간은 지상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고 이 지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양식은 두 가지밖에 없다. 하나는 초인(超人)이 되기 위한 삶의 양식이고 다른 하나는 최후의 인간 또는 마지막 인간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양식이다.

그러면 그 둘은 무엇으로 구분되는가? 너희들은 여전히 사랑을 중시하는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 하는가? 무엇을 동경하는가? 하늘의 별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꿈을 지니고 있는가? 니체는 말한다. 현대인은 가슴에 아무런 별도 품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별을 잉태할 수도 없다.

인간의 대지는 아직도 싹을 심기에 충분할 만큼 비옥하다. 그러나 이 대지는 언젠가 메마르고 생기를 잃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대지로부터 다시는 나무가 자라지 못할 것이다.

그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남긴 니체가 세상을 떠난 지 이미 1세기가 훨씬 지났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은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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