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거 대디’와 ‘슈거 베이비’의 관계는?
AJC, 조지아판 ‘원조교제’ 실상 보도
돈 많은 아버지뻘 되는 남자와 교제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과 필요한 것을 주고 받고, 내 생활비용까지 벌 수 있다는데, 당연히 호기심이 생겼다”. 한국말로 하면 이른바 돈 많은 아버지뻘 되는 남자와의 ‘원조교제’다.
펜실베이니아대학에도 합격 했었지만 애틀랜타에 있는 대학에 다니고 있는 22세 제시카는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슈거 베이비 입문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잡지에서 ‘슈거 베이비’에 대한 기사를 읽은 어머니가 친구와 전화로 수다떠는 이야기를 듣고 관련 웹사이트에 처음 접속했다.
제시카는 이후 6명의 남성들과 데이트를 해본 다음, 애틀랜타에 사는 45세 비즈니스 컨설턴트의 슈거 베이비가 되기로 했다. 슈거 대디는 제시카의 학비를 대주는데다 2주마다 2000달러의 용돈도 준다고 한다. 제시카는 “6개월동안 데이트를 하고서야 육체적인 관계를 맺었다. 솔직하고, 서로 존중하는 관계”라고 털어놨다.
‘슈거 베이비’ 웹사이트 ‘시킹어레인지먼트닷컴’(seekingarrangement.com)의 브랜든 웨이드 CEO(최고경영자)는 터무니없이 비싼 대학 등록금 때문에 슈거 베이비가 많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웹사이트에 미국에서만 200만여명의 슈거 베이비들이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그는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려면 대학 학위가 필수지만 말도 안되게 비싼 학비와 이자율에 신물이 난 학생들이 더 이상 정부의 손에 자신의 미래를 맡기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틀랜타 한 스포츠바에서 일하며 온라인으로 사우스캐롤라이대학 수업을 듣는다는 21세 스테파니는 동료의 말을 듣고 이 웹사이트에 가입했다. 그는 “장난삼아 가입했고, 누군가를 정말 만나게 될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의 슈거 대디는 46세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함께 여행과 쇼핑을 다니고, 매달 꼬박꼬박 용돈도 통장에 꽂아준다. 스테파니는 “많은 사람들은 이걸 매춘이라고 부르지만,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우리는 매일 연락하고, 그는 내게 중요한 사람이 됐다. 남자답게 나를 대해주고, 내 농담에 웃어주고, 내가 아름답다고 말해준다. 누가 그런걸 원치 않나”라고 반문했다.
두 여성은 자신들의 관계가 불륜이 아니며, 당당하다고 말했지만, 실명이 알려지는 것은 원치 않았다.
사우스캐롤라이대학 데보라 코한 교수(사회학)는 “슈거 베이비라는 용어 자체가 여성을 아이 취급하는 것”이라며 “이런 관계에서 어떻게 여성이 선택권을 가졌다고 주장할 수 있나. 내가 보기엔 선택을 완전히 포기해버린 무력함의 본보기”라고 비판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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