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는 즐거워] 시니어 건강엔 걷는 것이 최고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것, 좋은 것, 싫은 것, 있는 것, 없는 것 이 모든 것은 우리들 삶에 무상의 실상을 가리키는 것들입니다. 가난하던 시절 배 곯던 어릴 때는 오직 먹고 살기 위해 바둥거렸고, 결혼해서는 자식과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살아왔습니다.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다달아 지난 추억을 더듬어보니 지나온 날들이 한낱 꿈 속에 스쳐 지나간 단막극같이 느껴집니다.그렇게 어려웠던 고통도 이겨냈고, 괴로움도 다 지나쳤고, 즐거웠던 시절도 훌쩍 지나보내고 지금 조용히 이 시간을 맞고 있는 우리 시니어들. 그렇다고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는 것이 인생길이요, 삶의 연장 선상이라면 마지막 그날까지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들 건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침 걷기운동이라도 부지런히 하고 등산 같은 좋은 취미에 습관을 붙인다면, 다리부터 튼튼해 지면서 몸과 마음에 힘이 생기고 늘그막에 오는 여러 가지 질병을 이겨낼 수가 있습니다. 여행을 가서 아무리 멋진 풍경이나 훌륭한 예술작품을 앞에 두고도 우선 앉고 싶은 마음에 의자부터 찾는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겠습니까.
돈 많은 부자, 권력, 명예, 친구 많은 부자 이 모든 것들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아직도 두 다리 튼튼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있고, 다닐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삶인지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릅니다.
요즘같이 덥다고 에어컨 바람 잘 나오는 시원한 곳만 좋아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어떤 환경이라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이 있기에 그 어떤 고통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고 이 더위도 너끈히 견딜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배낭을 메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세요. 모든 잡념은 사라지고 몸과 마음은 저절로 상쾌해지고 홀가분해집니다. 귀찮다고, 힘없다고 움직여 주지 않으면 우리 몸은 금세 굳어지고 맙니다. 온갖 질병이 몰려들고 소화도 안 되고 결국은 생기도 잃고 맙니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을 망가뜨리고 학대하는 것이 아닐까요.
흔히들 은행에 모아둔 돈은 내 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 남을 위해 돈을 써라, 다리 튼튼하고 가슴 떨릴 때 여행을 다녀라, 갈 곳이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다 등등 좋은 글들이 카톡이나 인터넷에 넘쳐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글로 도배를 해도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몇몇 사람에 불과합니다.
요즘 우리 산악회 회원들끼리 주로 나누는 대화는 건강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100세도 금방일 텐데 이 건강 이대로 잘 지키려면 걷는 것이 건강엔 가장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귀찮다고 실천하지 않으면 말짱 공염불입니다.
우리 모두 걸읍시다. 산으로 갑시다. 그래서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이 여름을 이겨내십시다. 한인 시니어 여러분들 모두 파이팅!
김중식 / 수요자연산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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