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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끌다 전철역 계단서 굴러 사망

22세 여성 맨해튼 7애비뉴 역에서 떨어져
여러 개 쇼핑백 들고 계단 내려가다 참변
지하철역 4곳 중 3곳 엘리베이터 없어

맨해튼의 지하철역에서 유모차를 끌고 가던 여성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의 지하철은 그동안 낙후된 시설로 질타를 받아왔다.

'장애인용' 지하철 노선도. [트위터 캡처]

'장애인용' 지하철 노선도. [트위터 캡처]

29일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 B·D 노선 전철의 맨해튼 7애비뉴·53스트리트 지하철역 계단에서 22세 여성 말레이시아 굿선이 유모차와 함께 굴러떨어져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굿선은 맨해튼에서 쇼핑을 한 후 여러 개의 가방을 들고 유모차를 밀다 이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모차에 타고 있던 굿선의 1살배기 딸 라일리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현재 뉴욕경찰(NYPD) 등과 함께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 중인데, 30일 NYPD 발표에 따르면 굿선이 심각한 외상을 입지 않았고 계단 맨 위쪽부터 가장 아래쪽까지 굴러떨어지지는 않았다는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지병 등의 의학적 이유가 사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굿선의 사인과 관계 없이 그동안 장애인이나 아이를 동반한 부모, 노인 등의 접근이 어렵다는 비판을 받아온 뉴욕 지하철역의 노후화된 시설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시 감사원에 따르면 현재 472개에 달하는 뉴욕의 지하철역 중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은 25%뿐이며, 그나마 설치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의 80%도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사고 발생 후 한 뉴욕시민은 트위터에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접근 시설이 있는 지하철 역만을 따로 표시한 '장애인용' 전철 노선도를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지도에는 전체 472개 전철역 가운데 117곳만 표시돼 있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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