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수학 경시대회로 진로 찾았어요"
2019 나는 이렇게 공부했다
게이트 장학생 김영은
팔로스버디스고교

게이츠장학생으로 선발된 팔로스버디스고교의 김영은(영어명 에릭)군이 학교를 대표하는 포세이돈 벽화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코넬대 진학 예정… "사회 기여자 될 것"
미국내 최대 장학 재단 중 하나인 게이츠장학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된 김영은(영어명 에릭)군은 "시간이 날 때마다 수학문제를 풀었다. 또 좋아하는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만들었다"고 공부 비법을 말했다.
지난 2017년부터 게이츠장학재단이 새로 시작한 '게이츠 장학금(The Gates Scholarship.TGS)'은 성적이 상위 10%에 해당되는 12학년생 중에서 매년 300명씩 10년동안 총 3000명을 뽑아 대학 4년동안의 학비를 지원해 준다. 특히 지원자의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아 시행 첫해부터 지원자가 3만 명 이상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 대학 합격률보다도 낮은 1% 대의 경쟁률을 뚫고 장학생으로 선발된 김군은 "너무 기쁘다. 물리학과 수학 컴퓨터를 응용하는 연구를 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모의 유학길에 따라온 김군은 쌍둥이 동생들이 태어나는 바람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주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어머니 김세영씨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10번도 넘게 읽어서 스토리를 다 외울 정도였다. 다른 것도 읽으라고 말했을 정도"라며 "에릭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찾아주기 위해 팔로스버디스까지 이사를 왔는데 주위의 경제적인 환경도 묵묵히 감당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해줘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공부만 한 것 같지만 김군은 대입 준비로 바쁜 시간을 쪼개 튜터를 하면서 부모의 생활비를 도와주었고 가난한 학생들에게 AP과목과 ACT나 SAT 시험준비를 무료로 지도해줬을 만큼 이해심이 넉넉한 학생으로 통했다. 학교의 매스클럽과 로보틱클럽에서 김군을 지도한 로레인 로-노리스 교사는 "에릭은 어떤 일을 지시해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모든 사람들에게 줬고 항상 이를 증명해냈다"며 "이 때문에 교사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모두 에릭과 함께 하는 걸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군의 제안으로 팔로스버디스고교는 로보틱클럽을 만들어 출전한 첫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실력을 보여줬다.
교외 활동도 활발하게 했던 김군은 비영리단체인 국제환경서비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USA 컴퓨터올림피아드에 출전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여름방학동안 선발하는 호라이즌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코넬대에 진학해 물리학을 전공할 예정인 김군은 "돈을 많이 버는 일을 하기 보다는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바꾸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게 꿈"이라고 밝혔다. 그의 꿈은 한의사이자 선교사이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극빈층을 위해 무료 진료와 한약을 제공하는 아버지(김성국)의 영향이 큰 듯하다.
대입 진학을 준비하는 후배 학생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즐겼으면 한다"고 강조한 김군은 또 "시간이 날때마다 셀폰을 들여다보는 친구들이 많다. 오히려 그 시간을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돌아봤으면 한다. 일기를 쓰다 보면 스스로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게이츠 장학금: 매년 대학 입학 예정자 중 300명을 선정해 연방 및 주정부에서 지원받지 못하는 학비와 생활비를 최대 5년까지 지원한다. 자격은 GPA 3.3점 이상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인 합법 체류자이어야 한다. 최종 명단에 오른 신청자는 반드시 연방 펠그랜트 프로그램 신청 자격을 갖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또 지원자는 연방교육부에 무료 연방학자금지원서(FAFSA)를 제출해야 한다. 재단은 FAFSA에서 지원받는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학비와 생활비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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