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아낌없이 내준 갈비집 사장님

버지니아주 소도시 펨브로크
유일 한식당 업주 코니 김씨
돈없는 20대 청년에 가게 임대
대학생들에겐 엄마같은 존재

버지니아주 대학생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푼 한인 여성 업주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역매체 '로아노크(Roanoke)'는 한인 업주 코니 김(사진)씨를 소개했다. 김씨는 버지니아주 펨브로크시의 유일한 한인 식당 '갈비(kal-bee)'를 16년간 운영해오다 지난달 문을 닫았다. 펨브로크는 인구 1100여 명의 소도시다.

주말 하루 230명까지 밀려들어 오던 인기 식당이었던 갈비는 김씨의 건강상 이유로 지난달 15일 폐업을 결정했다. 아쉬움이 있을법도 하지만 김씨는 기쁘다고 말했다. 든든한 후발 주자가 준비됐기 때문이다.

'갈비'는 올해 말 '블루그래스BBQ(Bluegrass BBQ)'라는 이름으로 재출발한다.

올해 초 김씨는 전직 버지니아 공과대학교 풋볼팀(Virginia Tech Hokies football) 선수인 코디 저넬(28)에게 가게를 넘겼다.

지난 2011년 버지니아 공대 풋볼팀이 워싱턴 지역 최고 대학 풋볼팀으로 위상을 떨치던 당시 저넬은 팀에서 플레이스키커(placekicker)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 해 다른 풋볼 선수 집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1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이 사건으로 풋볼팀에서 퇴출당했다.

최근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던 그는 우연히 '갈비' 가게가 매물로 나와있는 것을 보고 오랜 꿈이었던 식당을 창업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자금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만 달러가 넘는 업소 인수 자금은 은행에서도 대출받기 어려웠다.

이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김씨다. 그는 계약금을 받지 않고 저넬에게 2년간 업소를 임대해줬다. 김씨는 "누구나 처음은 힘든 법이다. 그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은행은 저넬을 믿지 않았지만 난 믿는다. 잘해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버지니아 공대 학생들에게도 김씨는 엄마와 다름없는 존재로 유명하다. 최근 학교를 졸업한 전지은씨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촌 동생이 아픈 적이 있었는데 얘기를 들은 사장님(김씨)이 손수 음식을 해다주셨다"며 "교내 한인 학생들 모두 보장하는 맛집이었고 사장님은 진정한 우리의 멘토였다"고 전했다.

50년 전 미국에 이민 온 김씨는 육군이었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식당을 여는 것이 오랜 꿈이었던 김씨는 지난 1999년 펨브로크시의 낡은 우체국을 사들여 2003년 '갈비'를 개업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