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LA 건축물 읽으면 미국 문명이 보여요"

건축가 김태식씨 '로스앤젤레스…' 출간

한인 건축가 김태식(48)씨가 '로스앤젤레스 건축읽기(Reading Los Angeles Architecture, 스페이스타임)'라는 의미있는 한글 책을 최근 출간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LA의 건축물 10곳'을 소개했다. 이 책이 반가운 이유는 한글은 물론, 영어로도 지난 1850년대 이후, LA의 건축물을 이렇게 자세하게 소개한 책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김씨의 새 책이 주목을 끌고 있는 이유다.

책을 내게 된 계기도 흥미롭다. 그는 한국에서 건축가로 일하다가 USC에 석사과정을 위해 유학을 왔는데 첫 수업에 들어온 학장이 실제 건축물을 방문해야 한다고 해서, 주말마다 현장을 누볐고, 그것이 계기가 돼 수많은 자료가 모았고 결국 책으로 나온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건축물은 역시 삶을 담는 그릇이죠. 설계도와 자료만 봐서는 그 현장을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그렇게 현장을 방문하면서 사용자들을 위한 건축을 더 고민할 수 있었던 것같습니다."

8주간 그와 클래스메이트들이 다닌 곳은 게티센터를 비롯해 여러 곳이고 그중 상당수가 이번 책에 수록됐다. 김씨는 LA의 건축을 이해할 10곳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출간 의지는 2005년부터 시작됐는데 여러번의 시도 끝에 무려 15년만에 그 결실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자비 출판이 아니고 세상에 없는 콘셉트의 책이기에 출판사도 여러 곳을 거쳐 가장 관심이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사람들이 건축물에 대해서 관심은 있는데 크고 비싼 것만 알고 싶어하기도 해요. 건물의 크기, 넓이 등과 금전적인 가치, 즉 얼마짜리인지가 그 건축물의 내력이나 의미보다 더 궁금해 하는데, 건축가 입장에서 알려주고 싶은 것이 달랐거든요."

이 책의 지면은 완전 칼러다. 또 살펴보면, 조금은 일반 책과 다른 양상이 있다. 마치 웹사이트를 펼쳐 놓은 듯하다. 본문 지면에 건물 이름이 나오면 빨간 줄로 한쪽 구석에 그 건물이나 설계도를 보여준다. 그의 분석결과를 눈으로 보여준다. 건축을 몰라도, 심지어는 그 건물이 어디있는지 몰라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또한 본문 모두가 마치 김씨가 옆에 앉아서 설명해주는 것같이 술술 읽힌다.

그가 꼽은 10곳은 브래드베리 빌딩(조지 와이먼 설계, 1893년 건축), 갬블 주택(그린 형제, 1908), 에니스 주택(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1924), 쉰들러 주택(루돌프 쉰들러, 1922), 케이스 스터디 주택 22호(피에르 코니히, 1960), 게티센터(리차드 마이어, 1997), 다이아몬드랜치 고교(탐 메인, 2001), LA성모성당(호세 라파엘 모네오, 2002), 월드디즈니콘서트홀(프랭크 게리, 2003), 브로드미술관(딜러와 스코피디오와 렌프로, 2015)이다.

김씨는 "LA건축물에는 역사가 깃들어 있다"며 "굳이 건축적인 소양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미국인과 미국의 문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나름 의미를 부여했다.

그의 2번째 책에는 LA의 250개 건물이 소개된다. 페이지당 1곳을 소개한다. 3번째 책은 한국의 건축과 건축물을 영어로 미국에 소개할 계획이다. USC에서 아시아 건축에 대한 수업을 수강했을 당시, 중국과 일본과 달리 한국 건축에 대한 것이 전무했던 것이 아쉬워서 그가 품었던 계획이다.

김씨는 중앙대 건축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USC대학원을 나왔다. 지난 4년간 중대 동문들에게 건축 투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어 블로그(blog.naver.com/geocrow)도 운영 중이다.


장병희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