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덜레스-인천 직항 재개 첫날...‘걱정 반 설렘 반’
두 달 전 멈춘 대한항공
3일 덜레스-인천 직항 재개
영화 촬영장처럼 조용



오전 11시 30분 덜레스 국제공항. 평소 북적이고 활기가 가득했던 이곳은 영화 촬영장처럼 조용했다. 공항을 관리하는 직원 외에 일반인은 대한항공 수속을 기다리는 승객들과 가족들 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한항공 운항 재개 첫날, 탑승 수속을 기다리는 승객들 얼굴에는 설렘과 걱정이 동시에 담겨있었다. 박정은(21, 페어팩스) 씨는 인턴십을 예정보다 조금 일찍 끝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고 했다. 박 씨는 “밀폐된 비행기 안에서 14시간을 있어야 하니 불안한 건 사실”이라며 “마스크도 예비용으로 몇 장 챙겨오고, 장갑도 가져왔다. 기내식을 먹어도 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박 씨의 아버지는 “한편으로는 딸을 한국으로 보낼 수 있어 안심이 된다. 지금 미국 상황이 코로나 뿐만 아니라 시위로 어수선하고 위험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가족을 보러 지난 11월 미국에 왔다는 한인 A씨(몽고메리 거주)는 “원래 2월 말에 한국에 돌아가려고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한차례 미뤘다가 4월부터는 대한항공이 잠정 운휴에 들어가서 지금 한국에 가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 때문에 답답하긴 하지만 드디어 한국에 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날 비행기는 3분의 2 가량이 예약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13일 운휴에 들어간 이후 거의 두 달만인 6월 3일(수) 운항 재개를 시작했다. 6월 3일부터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 주3회 운항한다.
이윤규 대한항공 워싱턴공항지점장은 “운항편수와 요일을 포함한 7, 8월 운항 계획은 6월중 수요 회복세를 감안해 결정될 예정”이라며 “7월에는 주 5일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워싱턴 한인들도, 비즈니스 하는 분들도 불편했다. 대한항공 직원들도 힘든 시간을 겪었다”면서 “이번 운항 재개가 시발점이 돼 모든 상황이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항공편 가격이 3배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을 제외한 타국적 항공사의 창구는 대부분 닫혀있다. 출발층과 도착층의 식당과 카페도 대부분 영업이 종료된 상태다. 덜레스 공항의 한 관계자는 “공항이 언제 정상화될지는 미지수”라는 답변을 내놨다.
덜레스 공항=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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