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예배로도 기쁨, 공동체 깨달아”
[SD 아미쿠스 장로교회]
"예배당 없지만 섬김 충분"

예배당은 없지만 신앙적 성숙을 이끌고 있는 아미쿠스 장로교회. 지난 주일 펠리시타 카운티 파크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 우측이 이신일 담임목사.
코로나19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아미쿠스 장로교회’가 샌디에이고 지역 기독교계에서 새로운 공동체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아미쿠스 장로교회는 지난해 4월 15일 창립 당시 샌마르코스의 한 교회에 세들어 개척을 시작했다. 그러나 올 들어 팬데믹과 함께 인상된 렌트비가 부담이 돼 리스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그 교회를 나와 온라인 예배로만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다만, 회의실을 공유할 수 있는 작은 사무실 공간(7220 Trade St. #128, San Diego)은 소렌토 밸리 지역에 마련했다.
카운티 당국에서 불허했던 현장 예배가 다시 시작된 9월 이후, 아미쿠스 장로교회는 신앙적 성장 못지 않게 방역에 중점을 둔 예배 장소를 찾던 중 일단 야외로 정하자는데 중지를 모았다. 곧 에스콘디도의 펠리시타 카운티 파크(Felicita County Park / 742 Clarence Ln, Escondido)에서 집회 허가를 받아내고 10월부터 격주로 현장예배를 진행하게 됐다.
야외 무대에 스피커와 마이크 등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하고 50여 명의 성도가 각자 의자를 가져와 물리적 거리를 두고 예배에 참여한다. 중고등부 학생은 이 공원의 다른 한쪽에서 주일학교 교사와 모여 있고 기존의 온라인 실시간 방송도 이 예배 현장에서 직접 내보내고 있다.
아미쿠스 장로교회의 성도들은 이 공원 예배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다. 야외지만 건물 안에서 예배를 드릴 때와 큰 차이가 없고 코로나19로 실내 공간에 대한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다음달부터는 사용하지 않고 모아둔 렌트비로 티후아나에 세워지는 아미쿠스 교회를 지원할 수 있어 선교하는 공동체로서의 기쁨도 누리고 있다.
“신앙적 관점으로 건물 없는 교회가 된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의해 건물 없는 교회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공원에서 예배를 드려도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공동체가 깨달았던 것이죠. 결국, 예배 장소는 사역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꼭 필요한 시점이 오면 건물을 마련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신일(40) 담임목사는 앞으로도 재정과 형편에 맞는 집회 공간이나 예배 장소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교회의 본질을 찾아가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연락처: (760) 300-5659 / 웹사이트: www.amicuschurch.com
정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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