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하’ 띄어쓰기
“등교를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하에 등교를 강행했다.”‘판단하’의 띄어쓰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판단 하’로 띄어쓰기 쉽지만 ‘판단하’로 붙이는 게 바르다. ‘하(下)’를 명사로만 생각하고 띄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이때의 ‘-하(下)’는 접미사다. 그것과 관련된 조건이나 환경의 뜻을 더한다. ‘식민지하, 지배하, 원칙하, 주관하, 지도하, 인솔하, 전제하, 상황하, 일념하, 통제하’도 모두 붙여야 한다.
‘-하(下)’는 아래 또는 아래쪽이나 밑의 의미를 더하는 접미사로도 쓰인다. 국립국어원에서 2017년 심의를 거쳐 표준국어대사전 정보를 수정했다. “선반하 적치 금지” “교각하 추락 주의”처럼 이때의 ‘-하’도 앞말에 붙이도록 바꿨다. 단순히 ‘선반 아래’ ‘교각 아래’란 단어들의 배열을 떠올려 ‘선반 하’ ‘교각 하’와 같이 띄어선 안 된다.
명사 ‘하(下)’도 있다. 품질이나 등급을 둘 또는 셋으로 나눌 때의 맨 끝을 이르는 말이다. “제품 조사에서 가장 아래 등급인 ‘하’를 받으면 판매가 금지된다”처럼 사용한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