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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킴스 편의점' 아들의 출세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은 캐나다 TV에서 보기 드물게, 한국계 이민자 가족을 전면에 내세운 캐나다 시트콤이다.

한국계 작가 인스 최의 연극을 바탕으로 현지 방송사 CBC에서 2016년 시즌1을 방송해 호평을 받았고, 시즌5까지 이어지는 인기를 누렸다. 한국에도 넷플릭스에 공개돼 있다. 이름 대신 주로 ‘아빠'(폴 선형 리) ‘엄마'(진 윤)로 불리는 편의점 주인 부부, 따로 나가 살며 렌트카 지점에서 일하는 아들 ‘정'(시무 리우), 사진을 전공한 딸 ‘재닛'(앤드리아 방) 등 네 식구 각자의 일상에서 매회 서로 다른 문화권의 오해나 편견, 이민자의 시선에서 포착한 한국 문화, 부모와 자녀의 세대 차이 등이 재미있게 녹아난다.

출연진은 대개의 한국 시청자가 처음 보는 얼굴들이지만, 각 캐릭터의 또렷한 개성 덕에 금방 친근한 얼굴이 된다. 예컨대 아들 ‘정'은 평범하고 유쾌한 옆집 청년 같은 인상인데, 길거리 농구를 하다가도 지나가는 여성을 의식해 웃통을 벗고 근육을 자랑하는 식의 기질로 종종 웃음을 안겨준다. 나름의 아픔도 있다. 청소년기에 문제아였고, 도중에 학업을 중단했다. 그런 여파로 아버지와는 지금도 말을 섞는 게 불편할 만큼 서먹한 관계다.

‘정'을 연기한 배우 시무 리우의 마블 영화 주연 발탁 소식이 반갑고 놀라웠던 것은 이런 전작에서 쌓은 친근감 덕분이다. 알고 보니 그는 할리우드에서도 낯선 배우였다. 신작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샹치'는 그의 첫 할리우드 주연 캐릭터이자, 마블 영화 최초의 아시아계 수퍼 히어로 주인공이다.

‘정'처럼 ‘샹치'도 처음에는 평범한 옆집 청년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악당의 공격과 함께 숨겨둔 액션 실력, 묻어두고 싶었던 가족 관계가 드러나며 거대한 악에 맞서는 여정에 오른다.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배우가 늘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단적인 예로 이번 영화는 중국 본토에서는 개봉이 불투명한 상태다. 최근 할리우드 매체들의 보도나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가 중국 평론가와 주고받은 인터뷰를 보면 이 영화에 대한 중국의 대중적 반감이 상당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낯선 배우가 ‘샹치'가 된 것도 그런 반감의 이유 중에 하나다.

한데 돌이켜 보면 수퍼 스타를 수퍼 히어로로 둔갑시키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낯선 배우, 낯선 감독을 발탁해 그 재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 마블 영화의 오랜 장기였다.

“우리의 많은 영화를 보면, 캐릭터의 절반 이상이 안 알려지거나 덜 알려진 배우였다. 지금은 마블 영화 세계의 토대가 된 ‘로키' 톰 히들스턴, ‘토르' 크리스 햄스워스는 완전히 안 알려진 배우였다. 크리스 에반스(‘캡틴 아메리카')는 영화 몇 편에 출연했지만 관객을 불러 모으는 배우는 아니었다.” 케빈 파이기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후남 / 한국 중앙일보 문화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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