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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그린란드 강우와 지구 온난화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지난달 4일 그린란드 최정상(해발고도 3216m)에 비가 내렸다고 ‘미국 국가 적설·얼음 자료 센터(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가 보고했다. 비가 그린란드 정상에 내렸다는 것은 이례적인 기상현상이며, 지구 온난화의 징후라고 센터는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같은 강우현상이 빈번히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린란드 강우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정상에 저기압이, 그 반대편에 고기압의 배치된 상태에서 그린란드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최정상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 강우현상이 주는 의미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2021년 그린란드 빙하의 융해속도는 1981~2010년 사이 평균치보다 휠씬 빨랐다. 특히 올초부터 빙하의 융해가 시작돼 늦은 여름까지 이어졌는데 이는 심상치 않은 징조다.

지난달에 발표된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패널 보고서’는 그린란드의 빙하 융해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그린란드 빙하 표면이 검게 변하는 것도 문제다. 최근 들어 그린란드 빙하에 눈이 내리지 않아 검게 변한 빙하 표면이 태양 광선을 반사하는 능력을 잃고 있다. 빙하 표면이 검을수록 태양의 빛을 검은 입자가 흡수해 빙하를 녹이게 된다.

7월 말부터 계속된 알래스카의 저온현상과 빈번한 강우현상은 강력한 저기압을 알래스카 상공에 머물게 하고 있다. 반면 이를 상쇄하기 위해 미국 서부지역은 고기압-열돔(Heat Dome)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폭염과 가뭄으로 산불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알래스카로 유입되는 강우의 기원은 유라시아에서 출발한다. 6월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대규모 강우가 시발점이다. 북반구의 제트기류에 편승한 비구름은 태평양의 고온다습한 저기압(태풍 포함)과 합쳐져 일본에서는 선상 강우대가 형성된다.

선상 강우대는 일반적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제트기류에 편승해 북태평양으로 이동하는데, 이번에는 정체기간이 길어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알래스카의 여름철 평균 기온이 예년에 비해 무척 낮다. 즉, 알래스카의 가을 날씨가 거의 한달이나 빠르게 시작된 것이다.

북반구의 대기와 해류는 늘 움직인다. 이러한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 지구 온난화이고 기후변화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급속히 융해됨으로써 북반구뿐만 아니라 남반구의 섬들이 수면 아래로 사라져 가고 있다.

또한 그린란드 빙하의 융해는 북대서양에서 시작하는 대양 심층수 순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바다물의 순환이 둔해지면 물이 고이게 되면서 수질도 나빠진다.

이러한 현상은 지구 한편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한쪽이 더우면 다른 한쪽은 춥다. 이는 자연의 섭리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구 온난화 문제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현 세대의 숙명적 과제이다.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는 온난화를 멈출 수는 없지만,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가장 손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절전과 절수부터 시작하자.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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