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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펫팸] 수북한 귀털 어떻게 관리할까

 반려동물을 목욕시키기 위해 펫샵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보호자도 있지만 홈그루밍을 하는 경우도 많다. 소형견은 욕조를 이용하고, 대형견인 경우 차고나 야외 잔디에 설치된 수도를 이용해 목욕시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헤어 클리퍼를 이용해서 보호자가 직접 반려동물의 털을 정리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몇몇 품종은 귀의 청결유지와 귓병 예방을 위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그루밍을 해줄 필요가 있다. 바로 귀털 뽑기(ear plucking)다. 한눈에 보아서 귀털이 이도(ear carnal)를 막고 있지 않은 경우나 짧게 자라난 경우는 해당 사항이 없다. 귀털 뽑기 과정이 필요한 품종은 푸들, 비숑프리제, 시츄 등이다. 이들 품종은 귀 안쪽 털이 길고 두껍게 자라서 귓구멍을 막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도가 털로 꽉 막힌 경우 자연스럽게 배출되어 할 귀지(ear wax)나 부산물(debirs)이 나오지 못하고 안쪽에 축적되어서 세균 등 병원체 감염의 원인이 된다. 또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귀 내부가 잘 마르지 못하고 축축하게 유지된다. 여름철 베이스먼트에서 제습기를 잘 돌리지 않는다면 바닥 카펫은 항상 축축하고, 여기저기 곰팡이가 피는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도가 막히면 귀 내부에서도 이런 현상이 생긴다.
 
귀털 뽑기는 쉬운듯하나 절대 쉽지 않다. 일단 반려동물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하나하나 뽑을 때마다 과도하게 움찔 되는 반려동물 때문에 보호자가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새치를 스스로 뽑거나 남이 뽑아주는 것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대략 귀털 뽑을 때의 통증 수치를 예상할 수 있을 듯 하다. 크게 고통스럽지는 않아도 한 번 할 때 오랜 시간 반복한다면 불편함이 쌓인다. 그리고 귀 안쪽 털은 짧은 털인 만큼 손가락으로 쉽게 뽑히지 않는 경우도 많다. 길고 덥수룩하게 난 털이라면 손가락으로 뽑을 수도 있다. 짧은 털은 겸자(hemostats)로 잡고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겸자는 처음엔 이용하기 쉽지 않지만 몇 번 해보면 곧 능숙해진다. 다만 사람용 눈썹 뽑는 작은 집게(human tweezers)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끝이 뾰족해서 피부에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귓털을 뽑기 전 동물용 귀 파우더(ear powder)를귀 안에 뿌려주면 더욱 쉽게 뽑을 수 있다. 덥수룩한 것이 우리 눈에 거슬린다고 한 번에 모두 뽑아버린다는 생각은 버리시길. 어느 정도 구멍이 확보된다면 성공이다. 과도한 귀털 뽑기는 반려동물에게 나쁜 기억을 주어서 다음에 겸자를 보기만 해도 도망갈 수 있다.
 
귀털 뽑기의 마지막 단계는 귀 세정액을 이용해 닦아주는 것이다. 귀속에 남아 있는 이어 파우더와 부산물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세정액을 넣어준 후 귓불 마사지를 해준 후 솜(cotton ball)이나 거즈로 한 번 닦아주면 된다. 마지막에 개가 귀를 흔들면 대부분의 액체가 빠져나올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다수의 반려동물은 귀털 뽑기 대상이 아니다. 쫑긋 귀를 가지고 있는 개나 대부분의 고양이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을 포함한 어느 반려동물이라도 귀 내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귀를 자주 긁거나 귀에서 심한 냄새가 나며, 황갈색 물질이 많이 보일 때는 귀 염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귓병이 의심될 경우 동물병원을 방문해서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늘 소개한 귀털 뽑기는 몇몇 품종의 반려동물에게 행해질 수 있는 귓병 예방 방법의 하나다. 또한 귀에 만성 염증이 있어 고생하는 반려동물의 경우에도 귀털 뽑기는 귀 내부를 청결히 유지하고 귀약이 잘 스며드는 데 도움을 준다.

정소영 / 종교문화부 부장·한국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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