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타는' 아프리카를 가다] 이시우 차드 한인회장, 20년째 유일한 사진관 '성공'
1989년 차드로 이주한 첫번째 한인 이 회장의 정착기는 곧 차드의 한인 역사다. 하지만 소망우물원정대가 찾은 지난 28일 이 회장은 한국 출장중이어서 직접 만날 수 없었다.대신 현지에서 이 회장을 돕고 있는 사위 전재수(36)씨를 통해 차드 첫 한인의 성공담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현재 이 회장의 연 순수익은 한화로 억 단위를 넘는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사진관'이다. 지난 1989년 이후 2년전까지 20년간 그의 사진관은 차드에서 유일했다.
비자 여권 정부 제출 증빙 서류에 첨부해야 하는 사진은 그가 모두 독점해왔다. 가족 사진도 도맡아 했다. 포토샵 기술은 현지인들의 검은 피부를 밝게 만들었다. 잘 될 수 밖에 없었다.
2003년 해양연구소 학자 출신의 전 씨가 이 회장의 큰딸과 결혼한 뒤 차드로 오면서 사업도 확장됐다.
"사진관 옆에 안경점과 PC방까지 냈죠. 한국에서 컨테이너로 생필품을 들여와 팔면서 부수익도 커졌습니다. 모두 흑자를 내고 있어요."
전 씨는 가장 힘들었을 때로 2008년 2월 발생한 내전을 꼽았다.
"시내 곳곳에서 불길이 솟구치고 대포소리와 총격이 들렸어요.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데 아이들이 받을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죠."
전 씨는 최근 아내와 심사숙고 끝에 딸(7)과 아들(2)을 한국으로 보낼 생각이다. 전쟁으로 불안한 국내 사정에 치료나 교육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은 남을 생각이다. 그는 이 회장 이후 차드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유일한 차세대 한인이라는 자부심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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